살아가는 이야기

다람쥐야 미안하다.

푸른뫼(靑山) 2025. 3. 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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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나뭇잎으로 덮인 땅에서 무언가 끄집어내어 뛰어가서 오물거리며 맛있게 먹는다. 겉이 습기를 잔뜩 머금고, 거무튀튀한 것이 알밤인지 도토리인지 분간을 못 하겠다. 유건산 산책로 주변에 사는 다람쥐들은 겨울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지난가을에 늙은이들이 무분별하게 도토리를 주워갔기 때문이다. 무슨 욕심이 그렇게 났는지 집에서 제대로 해 먹지도 못할 묵을 만들겠다고 다람쥐의 먹이까지 모조리 털어갔다. 다람쥐야 미안하다. 내가 대신 사과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