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5. 06:30ㆍ카테고리 없음
유황 온천수가 용출(湧出)하는 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인 다이이치 타키모토칸 호텔은 역사가 매우 깊었다. 옛 사진으로 소개하였지만, 사진 찍는 것을 잊고 말았다. 아쉽다.
어제저녁과 오늘 이른 아침에 목욕했던 노천탕이 멀리 건물 1층으로 보인다. 승용차 뒤로 보이는 계단을 올라서면 오른쪽이다. 눈구경을 하면서 하는 온천욕도 일품이었다.
어제 해가 넘어가고 도착한 지옥 계곡에서 급히 보았던 계곡에 미련이 남아 아침 일찍 온천수가 솟아나는 것을 보기 위해 오르는 길이다. 입구에 작은 구멍에서 끊임없이 수증기가 솟구치는데 얼마나 깊은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내려오면서 가깝게 다가가서 그 속을 보고야 말리라 다짐한다.
저녁에 보았던 분위기하고 아침 일찍 보는 분위기하고는 사뭇 달랐다. 추위를 무릅쓰고 올라온 보람이 있다.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유황 증기가 오르는 군데군데 화강암 비석을 세웠는데 아마도 번호와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 싶다.
멀리 다이이치 타키모토칸 호텔이 보인다. 용출하는 온천수를 무한정 그냥 식혀서 사용하면 되니 이런 천혜의 장소가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북해도는 지진도 심하지 않다고 한다.
아주 작은 언덕을 넘으면 온천수가 솟아나는 곳을 육안으로 볼 수가 있겠지만 겁이 나서 이쯤에서 용출되어 흘러나오는 작은 개울을 보는 데 만족한다.
유황 증기가 오르는 곳에 '탕화전(湯花畑)'이라고 쓰인 표지석이 있다.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유황 온천이 용출하는 곳에 목제로 만든 이동 통로를 세웠다. 뜨겁게 솟아나는 온천수가 눈에 보인다. 수증기도 강하게 나왔다가 어느새 약하다가 사진을 찍는 것도 찬스를 잘 잡아야했다.
내려오면서 구멍 속을 보리라 다짐했던 곳에서 잠시 망설인다. 볼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깊이가 천 길이면 혹시 발이라도 헛디뎌서 천길 지옥으로 바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용기 있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기회가 온다. 산이 있기에 산에 간다는 말을 누가 하였듯이 나도 하필이면 그곳에 김이 나는 구멍이 있기에 그 구멍을 보러 들어가는 것이다.
실제로 구멍 속을 보니 약 1m 조금 넘는 깊이에서 진흙탕이 보글보글하고 끓고 있었습니다. 천길 지옥은 아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빠졌다 하면 못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