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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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지 두꺼비의 귀환
장기간 출타하였다가 집에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2월 14일 성질 급한 두꺼비들이 이미 망월지로 이동하여 왔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두꺼비 소식이 궁금하여 망월지에 왔는데 영상 4도의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고, 바람이 초속 4m로 불어대니 맨몸의 두꺼비들도 추웠는지 망월지 안으로 걸어다녀도 기척이 없다. 얕은 물가에 두꺼비가 산란한 작은 알 무더기가 3~4개 있었는데 아주 세력이 약하다. 앞으로 지원군이 더 내려오지 않으면 망월지의 미래도 없어 보인다. 바깥 날씨가 차니 그래도 물속이 나은가 보다. 느린 몸을 움직여서 잠수하고 있다.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40215050715 대구 망월지 두꺼비들, 대규모 이동 시작 대구 수성구는 두꺼비들이 ..
2024.02.21 -
망월지 고라니
망월지 두꺼비들이 산으로 떠나 무주공산의 망월지엔 적막감마저 든다. 작년 4월에 망월 저수지의 물을 무단으로 빼서 두꺼비 새끼의 99%를 절멸시킨 자에게 벌금 2,000만 원의 판결이 내려졌는데 열흘 전부터 망월지의 수문이 개방되어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두꺼비가 없는 이참에 물을 빼서 질기게 엉킨 저 수생식물을 제거하면 좋겠다. 오전 8시가 된 시간이라 해가 중천에 떠는데 저수지 둑에 올라서서 수문 조절기 쪽으로 다가서니 뭔가 후다닥후다닥하면서 달아나다가 젖은 흙에 미끄러지면서 돌더미에 세게 엎어진다. 다시 잽싸게 일어서서 달아나는데 보니 고라니다. 아마 돌에 앞다리와 뒷다리를 세게 부딪쳤으니 얼마나 아플까? 그러나 생사가 달린 마당에 아프다고 한가하게 약을 바를 수도 없을 것이고 냅다 저수지를 돌아나..
2023.08.08 -
두꺼비 새끼 구출
선발대는 어제 유건산으로 떠나고, 완전군장을 늦게 꾸린 낙오병들이 대오를 이탈하여 갈팡질팡하고 있다. 빨리 구출하지 않으면 햇볕에 말라 죽을 수가 있기 때문에 만사 제쳐두고 두꺼비 새끼 구출 작전에 나섰다. 이곳으로 나온 두꺼비 새끼들은 십중팔구가 산으로 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꿈도 피우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할 것이다. 길손의 속을 모르는 두꺼비 새끼들은 구출 뚝배기가 놓여져 있는 바로 아래 풀섶에 바글바글 모여 있다가 인기척이 느껴지면 작은 다리로 도망가기 바빠서 구출하기가 어렵다. 작년 4월 두꺼비 새끼들이 올챙이가 되었을 때 저수지의 물을 뺀 어떤 몰상식한 인간은 대구지법으로부터 벌금 2,000만 원을 선물로 받았다. 같은 부류 인간들의 태클때문에 수성구청에서 물넘이에 펜스를 치지 못하여 이곳..
2023.05.19 -
두꺼비 새끼 망월산으로 출발
망월지 두꺼비 새끼들이 비가 내리는 날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꼬리가 없어지고, 뒷다리와 앞다리에 제법 근육이 붙으면서 이미 완전군장을 꾸렸었는데 비록 시기는 늦었지만, 오늘 드디어 그날이 왔다. 어젯밤부터 내린 비가 두꺼비들의 출발을 재촉했을 것이다. 이미 오전에 선발대가 많이 출발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급한 마음으로 못 둑을 지나는데 아뿔싸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 두꺼비 새끼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이곳은 길이 아니다.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곳은 그들이 가고자 하는 산의 반대쪽이어서 모두 산책하는 사람에게 밟히거나 차량에 치여 죽을 것이다. 정말 난감하다. 내일도 구름이 있는 날씨가 이어진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불광사 경내에도 망월지를 떠나 산으로 향하는 두꺼비 새..
2023.05.18 -
내 이럴 줄 진작 알았다!!
망월지 물들어 오는 곳에 있는 수초가 있는 얕은 저수지 가장자리에 두꺼비 올챙이 100여 마리가 우글거리고 있다. '우글거린다'라는 표현이 참 조심스럽고도 안타깝다. 작년에 어떤 불한당들이 저수지의 물을 뺄 때 짐작은 하였지만, 이렇게 두꺼비 올챙이의 세(勢)가 위축될 줄은 몰랐다. '외양간 고치고 소 잃는다',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든다', '죽은 자식 불 알 만진다'라는 속담이 이렇게 시의적절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저수지의 물을 빼고 99%의 두꺼비 올챙이가 폐사한 후에 폐쇄회로 카메라를 단다. 인터뷰을 한다. 지랄발광을 떨었지만, 결과적으로 헛수고였다. 옆 수초가 있는 곳에 미세한 흔들림이 있어서 보니 그곳에도 작은 움직임이 있다. 이 수초가 포식자로부터 두꺼비 올챙이를 지켜주는 응원군의 역할..
2023.04.30 -
두꺼비 농사 폐농(廢農) 했다.
이곳은 욱수천에서 망월지로 물이 흘러들어오는 곳이다. 그곳을 들여다보니 세력은 아주 약하지만, 두꺼비 올챙이의 활동이 보인다. 두꺼비 농사가 '피농'[폐농(廢農)의 경상도 방언]했다. 작년 4월에 아주 몰상식한 인간이 두꺼비 올챙이가 한창 자라나는 시기에 저수지 물을 무단 방류한 탓에 99%의 올챙이가 폐사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올해는 올챙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불광사 축대의 높이는 두꺼비 올챙이의 시각에서 본다면 에베레스트처럼 보이는 '넘사벽'이다. 동국대학교 이사장으로 출세하신 '돈관스님'에게 부탁드립니다. 두꺼비 새끼가 산으로 올라갈 때 저 축대에다가 베니어판으로 완만하게 경사를 만들고, 거기에 부직포를 덮어서 두꺼비 새끼가 잘 올라갈 수 있도록 조속한 조치 바랍니다. 망월지 두꺼비들에게 든든..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