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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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경고음인가? 다람쥐의 경고음인가?
욱수지에 있는 팔각정 건너편의 산에서 짹짹거리는 날카로운 경고음이 들린다. 다람쥐인가 하고 보니 나무와 사무 사이로 옮겨가면서 경고를 내는 것을 보니 다람쥐는 분명히 아니다. 경고음을 내는 주인공은 산책길에서 흔히 노랫소리를 듣고, 휘파람으로 흉내를 내었던 '되찌바귀' 같았다. 지금 한창 새끼를 부화하는 계절이니 예민한 것 같다. 이유를 찾아보니 밑에는 길고양이가 다닌다. 단백질이 생각나서 산을 쏘다니는 것 같은데 이 길고양이에게도 측은지심을 발휘하여 고양이 사료를 이곳 먼곳까지 품을 팔아서 갖다 놓는 열성적인 아줌마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hvBJhBz-Xw
2023.06.06 -
막바지 겨울 길목의 욱수지
최근 북극한파로 인해서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영하의 날씨에다가 바람까지 불어서 체감온도는 영하 5~7도를 오르내린다. 오래간만에 간 욱수지의 물도 일부는 두껍게 얼었다. https://www.ytn.co.kr/_ln/0108_202301281211083378 [날씨] 북극 한파에 '한강도 꽁꽁'...낮에도 영하권 [앵커]주말인 오늘 중부와 경북 지방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www.ytn.co.kr 못 둑에서 가까운 곳의 얼음에 올라서니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안쪽으로 보이는 투명한 얼음의 두께는 채 5cm도 되지 않아 보인다. 어릴 때 경험칙상 저 안으로 걸어 들어가려면 대단한 배짱이 있어야 하고, 위험도 감수해야 하기에 포기하고 뒤돌아 나온다. 저수지 오른쪽 가장자리 쪽으로는..
2023.01.28 -
간(肝)이 부었나? 간(肝)이 배(腹) 밖에 나왔나?
오늘 충격적인 뉴스를 듣는다.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다고 당론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몇 사람의 안위를 위한다고 70년이나 축적해온 수사기법을 가진 검찰 수사권을 문통이 퇴임하기 전에 뺏는다고 그 난리를 치는 것이다. 지난 5년을 생각하니 정말 기가 막힌다. 세상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생기겠나? 이젠 욱수지의 잉어도 그들을 본받은 것 같다. 도무지 인기척을 느껴도 겁도 없이 제 할 짓을 다 하고 산다. 얼굴이 두꺼워서 부끄러움도 모르고, 제멋대로 사는 양아치 인생들!!!
2022.04.12 -
2022년 3월 1일(삼일절) 이모저모
오늘은 제103주년이 되는 삼일절이다. 날씨는 8도가 넘어서 아직은 찬기가 약간 있지만 봄 기운이 느껴진다. 욱수지의 얼음도 많이 녹아서 얼음 표면 곳곳이 곰보 자국이 생겼고, 그곳에는 물이 고였다. 이제 이 얼음도 앞으로 일주일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 정도의 두께면 경차가 지나가도 얼음이 깨지지는 않겠다. 얼음은 봄이 오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것이다. 얼음 표면에 얼음 녹은 물이 질퍽하다. 2~3년 전까지 이곳에서 낚시로 세월을 보내던 할아버지의 야전 침대는 이끼에 덮히고, 일부는 무너져 내렸다. 그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잉어를 주로 낚았다. 앞에 보이는 참나무 옆에도 비가림막을 치고 더위와 비를 피했던 낚시 포인트다. 저 위쪽으로는 평소에는 물이 내려가지 않다가 여름 장마가 심할 때 물길이..
2022.03.01 -
꽝꽝 언 얼음이 오는 봄을 밀치네
하루 중 해 넘어 갈 때의 잠깐을 제외하면 대부분 음달인 이곳은 아직도 얼음의 두께가 30cm는 되는 것 같다. 들어가서 굴러서 아무런 기척이 없다. 참나무 가지에는 작은 몽우리가 생겼다. 봄은 오긴 오나 보다. 참나무 가지 사이로 작은 벌레집처럼 생긴 것이 달렸다. 겨우내 얼마나 추웠을까? 자세히 보니 인공적이 냄새가 난다. 그 미심쩍은 물체의 정체는 아래에 달린 3개의 낚시바늘에 의해 낚시꾼이 낚싯대를 휘두르다가 이곳에 걸린 것이다. 실력도 없는 사람이 잉어를 낚으려다가 참나무 잡기 생겼네 겨울을 제외하고, 봄 여름 가을에 그 작은 야전 침대와 의자의 주인이었던 80대 후반의 할아버지는 지금 이곳에 나타나지 않으신지도 3~4년이 넘어간다. 일설에는 요양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얘기도 있다. 할아버지는 복..
2022.02.18 -
휘발유 비쌀 때 요긴하겠네~
남성 3명과 아담한 체구의 여성 1명이 말을 타고 욱수지까지 왔다. 말 주변에 가니 엉덩이에 찬 똥 주머니에서 말똥 냄새가 진동한다. 경산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가끔 오는 것 같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고 해서 원유 값이 폭등한다고 하는데 이럴 때에는 비싼 휘발유를 때는 것보다 여물을 먹는 말을 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이 말들은 퇴역한 경주마라고 하는데 한 필당 약 1,000만 원 정도에 살 수가 있다고 한다. 그리 비싸진 않은 것 같다. 좋은 자전거도 그 정도 한다는데 욱수저수지 둑을 올라오느라 힘이 들었는지 땀에 온 몸이 젖어 있다.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튼튼한 이 숫말을 탄 사람은 아담한 체구의 여성이었다. 다른 남성들은 암말을 탔는데 ..
202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