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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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수저수지(旭水池) 수달
어느 날인가 욱수골에 작은 농막을 만들고 드나드는 사람이 대구농구에 있는 수달이 자신의 농막 앞에까지 왔다가 작은 폭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되돌아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그 귀한 손님을 욱수지 물 들어오는 얕은 곳에서 먹이질에 분주한 수달을 본다. 숱하게 욱수지를 다녔지만, 실물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런데 불가사의한 것은 수달이 어떻게 이 높은 저수지 물넘이를 넘어왔는가이다. 만약 물넘이를 넘지 못한다면, 경사가 심한 저수지 둑을 올라와야 하는데 과연 짧은 다리로 오를 수가 있을까? 참 신기하다!!
2020.09.13 -
정문을 닫으면, 개구멍으로~
지난 20여 년 간 무시로 열려있었고 7월 2일까지 열려있었던 욱수지 둑을 저렇게 울타리를 치고, 시건장치를 해서 사람이 못 들어가게 했다. 내 생각에는 첨단 익수자( 溺水者)구조장비인 '인명 구조함 로켓 발사기'가 염려된 것이 아닌가 한다. 개방된 형태로 설치되었기에 누구나 작동을 할 수가 있는데 문제는 비상시가 아니라 누군가 한잔하고 술김에 장난을 쳤을 때 119 구조대가 출동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에 아마 그런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래봤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기 마련이다. 울타리 옆으로 새로운 길이 났다. 첨단 익수자( 溺水者) 구조장비가 외롭게 서 있는 앞으로 어떤 여인이 앉아 있다. 무슨 인생 고민이 있는가? 좌선하는가? 그 여인은 미동도 하지 않고, 저수지만 응시한다. 반대..
2020.08.21 -
간이 부었네!~ 외래종 물고기 배스
비 온 후, 욱수지에 새 물이 들어오니 큰 입 배스들이 흥이 난 듯하다. 사람이 지척에서 다니는데도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다. 이 저수지는 수심이 깊고, 배수로가 급경사로 이루어져서 사람이 직접 배스를 저수지에 갖다 넣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곳에 들어올 수가 없는 것이다. 한 달 전쯤 흰뺨 검둥오리 한마리가 저수지 가운데서 물에서 놀라 날개를 퍼득이고, 꽥꽥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가 났다. 유심히 보니 엄청나게 큰 배스가 오리의 발을 물었던 것이다. 워낙 배스의 크기가 크니 천적 관계가 깨진 것 같았다.
2020.08.05 -
숨은 폭포(瀑布)
이 욱수지(旭水池)를 보며 산지도 어느덧 20여 개 성상이 훌쩍 넘는다. 사실 산책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이 저수지를 따라 걷는 길이 가장 만만하다. 그런데 그 욱수지로 산에서 내려오는 두 줄기의 물길이 보인다. 뭐 이 정도는 대수롭지도 않다. 저수지로 흘러드는 그 물줄기 위 30여m 위로 물길 실루엣이 보인다. 어라?? 저곳 밑으로 몇 번을 가봤어도 정말 이외의 장면에 길손은 놀란다. 아니 저 물길을 성암산 신령이 갑자기 만들었나? 처음 보는 광경이라 한참 넋을 잃고 쳐다본다. 저 숨은 폭포도 빗줄기가 잦아들면 곧 없어질 폭포여서 길손은 눈에 담기 위해 한참을 이곳에 머무른다. 눈물 바우도 눈물을 흘리고, 오늘 서울에서는 여비서와 관련하여 떳떳하지 못한 일로 스스로 삶을 마감한 시장(市長)의 발인이 있..
2020.07.14 -
욱수지 풍경
취미로 승마하는 사람들이 단골로 찾는 욱수지에서 말을 만난다. 이 말은 똥 주머니를 차고, 스스로 똥을 가린다. 욱수지 정자 데크에다가 낚싯대를 펼쳐놓고, 젊은 친구들이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 이 배낭은 산을 다니면서 풍찬노숙을 취미로 하는 어떤 젊은이의 것이다. 어제도 산에서..
2020.05.02 -
노인은 어디 가고, 흔적만 남았는고?
욱수지 물 들어오는 곳에 홀로 앉아 있는 바위 위에서 못 둑을 본다. 우한 폐렴이 극성을 부려도 이곳은 조용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봄이 와도 봄이 온 것이 아니다. 겨울이 가고, 해동하면 늘 저곳에서 낚시하며 소일을 하던 80대 중반의 노인이 최근 보이..
202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