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동물세계(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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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잡는 개, 캉갈
튀르키예인으로 보이는 Ayad Elcaar(아야트 엘카)라는 사람이 올리는 '늑대와 산 생활'이라는 유튜브다. 이름 그대로 양을 방목하는 목동이 캉갈이라고 불리는 대형견과 함께 산을 옮겨 다니면서 목축을 한다. 양의 주변에서는 심심찮게 늑대가 보인다. 늑대는 호시탐탐 목동과 캉갈의 시선을 피하여 양을 사냥하고자 하지만, 여러마리의 목양견(牧羊犬)인 캉갈의 활약에 번번히 실패한다. '캉갈(Kan gal)'이 늑대도 죽이는 개라는 것은 들었는데 나는 설마 했다. 아무려니 개의 치악력이나 이빨의 크기로 봐서 그게 가당이나 한 일이냐? 이렇게 치부하다가 실제 캉갈이 늑대를 죽이는 동영상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 캉갈 도그는 우리의 진돗개처럼 튀르키예의 국견이다. 늑대 등 맹수에게서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개량된 ..
2024.08.20 -
어치의 성대 묘사
흔히 '산까치'로 불리는 '어치'의 모습이다. 욱수지를 향해 올라가다가 어치 우는 소리가 들려서 잠깐 가는 길을 멈추었다. 분명히 주변에 다른 새는 없는데 여러 종류의 새소리가 어치가 있는 곳에서 들여온다. 직감으로 어치가 내는 소리임을 알았다. 오래전에 출근하기 위해 거제도 해안산책로를 지나가다가 어치가 고양이 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내 짐작은 적중했다. 욱수지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니 올라갈 때 보았던 그 어치가 분명했다. 가까운 곳에 까마귀 두 마리가 있었는데 '새매'의 소리를 내다가 까마귀의 소리도 낸다. 아마 까마귀를 위협하려고 그러는 듯하다. 참 신통한 놈이다.
2023.02.23 -
박수용 감독의 [꼬리]
알라딘에서 책을 한 권 구입했다. 시베리아 연해주의 시호테알린산맥이나 조선곡(朝鮮谷), 라조 지역에서 27년간 시베리아호랑이를 관찰해온 다큐멘터리스트이자 자연 문학가 박수용(57) 작가의 『꼬리』(김영사)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멸종 위기 시베리아호랑이의 3대에 걸친 생존 투쟁을 기록한 첫 책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2011)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 자연 논픽션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당분간은 시간도 쉬이 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는지 흥미진진함을 미리 느낀다. 거침없이 읽었다. 읽은 것보다 눈에 넣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가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매혹되는 과정을 어렴풋이 느꼈기에 나도 그를 투사해서 연해주 시호테알린산맥의 암호랑이 '블러드 메리'와 이..
2022.01.03 -
괴짜 락 뮤지션과 괴짜 당나귀
괴짜 스왐프 락 뮤지션인 Christopher Ameruoso가 연주하고, 노래하는 곁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 녹갈색 당나귀, 당나귀가 고집은 세지만, 머리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음악까지 음미할 줄은 몰랐다. https://www.youtube.com/watch?v=vaqQ5ae9gzI 동영상 3분 43초 지점에서는 당나귀가 행복한 표정으로 마치 노래를 흥얼거리는 듯이 아랫입술을 달싹거리는 것이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RIneHWhXgHU 이 괴짜 당나귀는 남녀 듀엣이 부르는 Elvis Presley의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듣고, 마치 노래를 따라 부르려고 하는 것처럼 입과 혀를 돌리면서 따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
2021.01.28 -
올가미 만들어 기둥 타는 뱀… “완전 새로운 방식”
괌에 주로 서식하는 ‘호주갈색나무뱀’(Brown tree snake)이 수직 기둥을 올가미 형태로 기어올라가는 모습이 관측됐다. 기존에 뱀이 이동하는 형태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oKtz_z8gsI 11일(현지 시각) 사이언스지 등에 따르면, 미 콜로라도주립대(CSU) 생물학 명예교수 줄리 새비지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호주갈색나무뱀에게서 확인한 ‘올가미 이동’을 뱀의 제5이동방식으로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호주갈색나무뱀은 1950년대 초 괌에 유입된 종이다. 숲에 서식하는 산새들을 주로 잡아먹는 이 뱀은 전봇대까지 기어올라 정전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연구팀은 괌의 토..
2021.01.13 -
당나귀 고집
고집 센 것을 얘기할 때 흔히 우리는 '당나귀 고집'이라고 한다. 당나귀가 머리가 좋지만, 의심도 많고, 고집도 세고,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소리도 클 뿐만 아니라 좀처럼 그치지를 않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당나귀의 길을 들이려면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옛날 인디언들은 그저 야생 당나귀를 길을 들일 때 그냥 당나귀 등에 올라타서 당나귀가 지쳐 항복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매달렸다는데 그래서 백인들이 인디언의 그런 것을 보고 '로데오 경기'를 착안하였다고 한다. 아프리카 당나귀는 큰 소리와 큰 귀 덕분에 사막 환경에서 60마일 떨어진 다른 당나귀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의 큰 귀는 당나귀의 체온을 낮춰주는 역할도 한다. 귀에 있는 미세한 모세혈관으로 혈액이 지나가면서 혈액 온..
202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