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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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壅固執) 도롱뇽
혹시나 가던 길을 멈추고 매년 도롱뇽 알이 폐농(廢農)하는 현장을 갔더니 역시나 도롱뇽이 초지일관 이곳에 알을 낳았다. 이곳은 비가 잘 오지 않으면 알이 말라서 죽고, 비가 많이 내리면 인근 개천으로 떠내려간다. 어리석은 도롱뇽이 또 이곳에 알을 낳았다.
2025.04.13 -
도롱뇽 알 구하기
콘크리트 흄관을 따라서 떠내려온 도롱뇽알을 구하기 위해 어제 임시방편으로 큰 돌 몇 개를 물막이로 하고, 물을 가두어 놓은 곳에 도롱뇽알을 모두 모아 두었었다. 이슬비가 내리다가 그것도 그치니 물이 모두 흙 속으로 스며들고, 도롱뇽알들만 낙엽과 함께 덩그러니 알몸으로 남았다. 약간 징그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모두 손으로 모아서 그들 어미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살 것이라는 확신도 없지만, 그냥 죽게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무당개구리알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던졌다. 그리고 그들의 운명은 하늘에 달린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주변 개구리알 틈에서 작은 움직임이 얼핏 보였다. 처음에는 미꾸라지인 줄로만 알았다. 미동이 멈춘 그곳에는 놀랍게도 알을 낳기 위함인지, 아니면 알을 지키기 위함인지 그간 한 번..
2024.02.24 -
도롱뇽이 또 이런 어리석은 짓을~
혹시나 했더니 또 역시나였다. 몇 년간에 걸쳐서 도롱뇽이 이곳에 알을 낳았고, 결론적으로 이곳에 고인 물의 양이 적어서 자연 증발함에 따라 알이 모두 말라 죽거나 알이 썩는 변을 당했다. 내가 알을 낳은 도롱뇽을 보았다면 이곳에 알을 낳으면 모두 죽는다고 알아듣게 타이를 터인데 도통 어미 도롱뇽은 어디 숨었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저렇게 알만 낳아 놓았다. 어리석은 도롱뇽을 탓하다 보니 어느덧 욱수지 바위에 다다른다.
2023.03.28 -
도롱뇽 알 옮기기
난개발로 파괴된 도롱뇽의 산란처다. 오른쪽에 보이는 거뭇하게 보이는 것은 북방산개구리알로 막 부화가 되어 작은 올챙이의 움직임이 보인다. 넘어진 나무둥치 밑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줄의 도롱뇽알이 보인다. 도롱뇽도 이곳을 포기한 듯하다. 옆에 있는 개울에 도롱뇽이 알을 낳았다. 이곳은 비가 오면 쓸려나가는 것을 모르는 도롱뇽이 실수로 낳았다. 수 년 전부터 도롱뇽이 알을 낳았던 곳으로 도롱뇽알을 옮겨놓았다. 이곳 개천을 정비한 사람에게 나무를 옆으로 조금만 옮겨달라고 부탁하였으나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2023.03.09 -
도롱뇽 산란지(産卵池)가 파괴되었다.
올해는 내가 늦었다. 2월 18일쯤에는 이곳에 왔어야 했는데~ 사실 왔어도 어쩌지 못했을 것이다. 욱수천 아늑한 바위 웅덩이 산란처가 저 모양이 되었다. 맞은 편에서 밭을 만든다고 중장비가 며칠 동안 지랄을 떨더니만, 개울에 있던 버드나무 둥치를 도롱뇽 산란처에 저렇게 처박아 놓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북방산개구리와 도롱뇽은 생각했겠지만, 앞의 웅덩이는 비만 오면 그냥 쓸려나가는 곳이다. 결론은 이곳이 산란터로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런 것을 모르는 북방산개구리는 그만 이 웅덩이에 알을 낳고 말았다. 봄비가 조금만 내려도 이곳은 물길이 되는 곳이다. 내가 도와주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에 옮긴다고 해도 상당한 품이 들것이고, 그곳에 가져다 놓는다고 해도 큰 입 배스와 블루길의..
2023.02.23 -
개념 없는 개구리인지~ 도롱뇽인지~ 환경단체인지~
작년에도 이런 꼴이 될 것을 예상하고, 스티로폼 박스에다가 도롱뇽알로 보이는 이것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었는데 도롱뇽이 숨어서 보고 있다가 다시 알을 그곳에 낳아서 애간장을 태웠는데~ 올해도 개념 없는 멍청한 도롱뇽이 또 이곳에 알을 낳고 말았다. 나는 도롱뇽과 인척 관계도 아니고, 친구도 아닐뿐더러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개념 없는 도롱뇽에 대해 안타까워해야 하는가? 내가 세밀하게 보고 다녀서 그런지 다른 사람은 이곳에 무엇이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다니고 있다.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말라 있는 곳에 도롱뇽알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 이 알들은 이미 햇볕에 노출되어 다 죽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도롱뇽 어미가 어디서 몰래 나를 훔쳐보고 있을 텐데~ 얼굴이나 내밀어야 내가 가까운 ..
202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