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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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 일병 구하기
한 달 전에는 이곳은 그간 내린 봄비로 제법 물이 있어서 도롱뇽이 안심하고 알을 낳았는데 오늘 도롱뇽이 궁금하여 배수로를 살펴보니 아뿔싸 물이 거의 말라가고 있다. 바보 같은 도롱뇽 어미가 이런 사태를 미연에 알 수가 없었겠지만, 참 한심한 도롱뇽 아빠 엄마였다. 산 쪽의 그늘진 응달쪽 배수로 이끼 밑에 뭔가 매달려 있다. 모두 도롱뇽의 알이다. 이곳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다. 물이 조금 있다. 그러나 이곳도 앞으로 열흘 이상 비가 제대로 오지 않으면 물이 마를 것이 틀림이 없다. 이 알은 최악의 상황이다.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도롱뇽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아서 가까운 주말농장에 가서 저 스티로폼 박스를 구했다. 처..
2021.03.24 -
도롱뇽도 알을 낳고
두꺼비가 알을 낳을 때를 맞춰서 망월지 청산위원회도 기지개를 켰다. 경칩이 되기 전, 25일 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북방산개구리의 알들만 있었고, 도롱뇽알은 없었다. 지난 2월 13일에 이곳에 왔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도롱뇽알이 튼실하게 나뭇가지에 달려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곳을..
2020.03.08 -
도롱뇽은 어디 갔나?
봄이 오면 길손은 꽃을 보는 것보다 고향 장독대에 가장 먼저 파란 싹으로 돋아나는 난초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일반적으로 화원에서 보는 그런 가는 난이 아니고, 껍질이 무척 넓고 두꺼운 잎을 가진 난초라고 부르는 식물이었다. 개울에 버들강아지가 움을 틔우면 욱수골 사람 발길 잘 ..
2019.03.12 -
두꺼비가 피눈물을 흘린다.
한때 국내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졌던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도 가뭄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바닥을 거의 드러냈으나 다행히도 이틀 전부터 내렸던 봄비로 바깥 수로에서 물이 공급되는 중이다. 두꺼비가 알을 낳기 위해 산에서 내려오는 지금쯤에는 저수지의 수위가 만수위에 ..
2018.03.06 -
旭水골짜기에도 봄의 기운이 움튼다.
욱수천에는 먼 옛날 빙하기에 멸종되었던 공룡들이 바위 위로 지나간 흔적이 있다. 노란 선을 따라서 걸어 올라왔다. 길손의 신발과 비교하니 비교적 작은 공룡이었나 보다, 아니면 작은 새끼였던가? 빨간 차단봉 뒤에 산책길을 만들 때 공룡발자국 보호하기 위해 강한 캐노피로 만든 구..
2015.03.01 -
길표라고 천박스런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 큰 도로 옆 인도에서 유화를 그리다 잠깐 자리를 비웠다. 물감은 겉이 제법 굳어있었고, 그림의 주인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서양화를 전공하기로 큰 꿈을 가졌을 주인공은 지금 길가 화가로 자리매김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말라가는 물감과 그림 앞에 깨..
201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