旭水골짜기에도 봄의 기운이 움튼다.

2015. 3. 1. 20:07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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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수천에는 먼 옛날 빙하기에 멸종되었던 공룡들이 바위 위로 지나간 흔적이 있다. 노란 선을 따라서 걸어 올라왔다.

 

 

 

 

 

 

길손의 신발과 비교하니 비교적 작은 공룡이었나 보다, 아니면 작은 새끼였던가?

 

 

 

 

 

빨간 차단봉 뒤에 산책길을 만들 때 공룡발자국 보호하기 위해 강한 캐노피로 만든 구조물이 있다.

 

 

 

 

 

 

지난번에는 어디에 있는지 잘 분간을 못하였는데 오늘은 사진 중앙으로 윤곽이 희미하게 보인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현장이다. 컨테이너가 놓인 곳은 하천변 땅으로 논농사도 지을 수도 없는 거친 땅이었으나, 이곳이 신시가지로 변모하면서 땅값이 뛰어 이곳에 사시는 할배는 몇 년 전까지도 허름한 축사에서 소를 키웠는데 당시 저곳에 보상을 받는다면 15~20억원 가까이 받을 수 있다고고 했다.

 

 

 

 

 

 

왼쪽으로 조금 보이는 파란색 지붕의 집이 할배 집이고, 그 옆에는 지금은 주인은 떠나간 빈집이 있다. 그 오른쪽에는 현재도 사람이 살고

 

 

 

 

 

 

오른쪽 언덕에는 노인전문병원이 있다.

 

 

 

 

 

하천이 잘 정비되어 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공간이다. 저 방향으로 계속 가면, 경산에 다다를 수가 있다.

 

 

 

 

 

저 위로는 욱수지가 있는 방향으로 욱수골 안산(망월산?)이 보이고,

 

 

 

 

 

축대에는 청춘남녀 누군가 이니셜로 서로 사랑을 표시했다. 헤어지지 말고, 변함없이 살길 바란다.

 

 

 

 

 

이곳에는 서대구교회가 있다. 이곳이 서대구가 아닌데 어떻게 해서 서대구교회가 있는가? 맞은 편에는 '나눔과 섬김의 교회'가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앞에 보이는 교량 위는 대구와 김해공항 방면을 잇는 신부산 고속도로이다.

 

 

 

 

 

교량 아래에는 여름에 쉴 수 있도록 커다란 평상이 준비되어 있다. 여름에 이곳에서 막걸리라도 마셔야겠다.

 

 

 

 

 

하천을 따라 계속되던 산책길도 이곳에서 마감이 되고,

 

 

 

 

 

 

막다른 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서니 덕원고등학교가 나온다. 대구의 사립 명문이던 이 고등학교는 이곳 시지로 이사 오고, 더구나 남녀공학이 되면서 학교의 위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학교의 동문들은 남녀공학을 반대하였지만, 관철하지 못했고, 그 때문인지 과거의 명성을 잃고 있다.

 

 

 

 

 

덕원고등학교에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는 수영장이 있다. 이 길은 실내수영장 가는 길이다.

 

 

 

 

 

실내수영장 가는 교량 위에서 욱수골 망월산(안산) 쪽을 본다. 아직 산의 북쪽에는 잔설이 남아있다.

 

 

 

 

 

 

수영장 왼쪽을 돌아서 덕원고 기숙사 뒤로 돌아가니 산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욱수골 공영주차장에는 등산객들이 타고 온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이 족구장에는 거의 족구에 미친 수준의 동호인들이 활약하고 있다. 공휴일에는 어김없이 이곳에서 시합하는데 얼핏 보아 나이가 60세 가까이 가는 사람도 있으니 대단하다. 오늘은 꽃샘주위와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많이 떨어진데도 불구하고, 족구에 열심이다.

 

 

 

 

 

개구리와 도롱뇽이 알을 낳은 곳을 가려면, 이곳을 지나야 하는데 여러 사람이 텃밭을 경작하니 게 중에는 규칙을 지키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라고 한다. 한사람 때문에 여러 사람이 욕을 먹으니 욕먹지 말자고 하는데 글쎄 그것이 쉽게 잘 될까?

 

 

 

 

 

 

 

 

비가 온 때문인지 개울가에는 제법 물이 흐른다. 이곳에도 개구리들이 알을 낳을 것 같지만, 개구리들이 바보는 아니다. 이곳에 알을 낳았다가 봄비라도 세차게 오면 자신의 알들이 모두 떠내려가고 말라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인지 사진 중앙 위쪽에 약간 높은 곳에 그들이 터전을 마련했다.

 

 

 

 

 

 

 

물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도롱룡 알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인다. 마치 보물을 찾은 마음처럼 마음이 설렌다.

 

 

 

 

 

도롱뇽 알은 웅덩이 바닥에 닿도록 낳지 않고, 물속에 있는 나뭇가지에 둥글게 걸칠 수 있도록 낳았다. 만약 물이 갑자기 내려가도 가지에 매달려서 떠내려가지 않도록 그런 것 같다.

 

 

 

 

 

 

 

  

 

 

북방산 개구리 알로 추정되는 것도 지난주보다 크기도 커졌고, 튼실하게 보인다.

 

 

 

 

 

이곳 얕은 물웅덩이는 큰비가 오지 않으면 물에 쓸리지 않는다는 것을 도롱뇽과 북방산 개구리는 먼 조상 때부터 이곳이 안전하다는 것을 전수받아 알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유언으로 남겼던지

 

 

 

 

 

알들이 자리한 바로 옆에도 웅덩이는 있지만, 이곳에는 알의 흔적도 없다. 이곳은 비가 많이 오면 쓸려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은 알 수가 있지만 미물인 개구리와 도롱뇽이 어떻게 알았을까?

 

 

 

 

 

 

 

바람도 불고, 꽃샘 추위로 체감온도도 낮은 오후에 초보로 보이는 어떤 젊은 아주머니가 암벽 훈련을 한다. 제법 체중도 나가 보이는데 맨손으로 바위를 붙잡고 안간힘을 쓴다.

 

 

 

 

 

욱수 저수지에도 물이 가득하다. 이곳에도 누군가 블루길을 풀어 놓아 토종물고기는 씨가 말랐다.

 

 

 

 

 

저수지 둑에서 옆 산을 보니 군락을 이룬 참나무들이 희미하지만, 파릇한 기운이 돈다.

 

 

 

 

  

 

아직은 작지만, 분명히 참나무의 작은 순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다. 이제 며칠이 더 지나고 봄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면 완연하게 봄의 색깔을 내보일 것이다.

 

 

 

 

 

욱수 저수지를 돌아내려 오는 길, 갈대가 수북한 개울에서는 북방 개구리들이 짝을 찾느라고 서로를 부르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망월 저수지 옆을 지나는 신부산고속도로 교량 밑에는 몇 년 전부터 고양이 같은 포식자와 비바람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고자 해가 뉘엇뉘엇 넘어갈 때쯤이면, 일찍 하루일을 마치고 이곳에서 밤을 지내는 현명한 멧비둘기 한쌍이 있다.

 

 

 

 

 

등산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에는 그들의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들이 있다.

 

 

 

 

 

  

아직 잠을 자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평평하지 않은 기울어진 바닥에 겨우 다리를 걸치고, 서로 체온을 나누면서 잠을 청한다. 한갓 미물이라도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아는 지혜는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