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가고, 봄비가 내린다.
2015. 3. 18. 10:06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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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뒷산에 봄비가 내린다. 겨우내 땅속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 움츠렸던 많은 새싹들이 세상에 다시 나올 기대로 한껏 고무되어 있을 것이다. 오늘 내리는 봄비는 약초와 잡초를 구별하지 않고 마중물 역할을 넉넉히 하리라
남들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을 무척이나 반기겠지만, 나는 가는 겨울이 아쉽다. 겨울 스포츠를 즐겨하는 것도 아니요 추운 것을 즐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길손은 보릿고개가 무슨 고개인지 아는 세대다. 먹일 입(口)은 많은데 농지는 적고 그런 데다가 땅은 척박하여 소출도 적으니 겨울이 모두 지나기도 전에 곤궁해진다.
장리쌀을 빌려 입에 풀칠 했던 그 지긋지긋 했던 봄철이 추적거리는 비와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봄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내가 싫다고 오는 봄을 쫒을 수는 없지만, 봄비를 반갑게 만은 맞을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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