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

2015. 3. 8. 18:42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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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대형 포플러 나무 두 그루에게 이런 짓을 했다. 2~3년 전까지는 봄이면 세력은 비록  미약하지만, 나무잎을 힘겹게 틔웠는데 이젠 가망이 없다. 이런 짓을 한 사람은 심증은 가지만, 확정이 없을 뿐이다.

 

 

 

 

 

 

이렇게 된 나무를 보고, 또 누군가는 신고를 하였을 것이고, 구청에서는 임시변통으로 저렇게 껍데기가 벗겨진 부분을 부직포로 감쌌을 것이다. 높이가 40미터를 족히 훌쩍 넘을 포플러 나무를 이렇게 만든 자는 아마도 이 나무의 무성한 잎들이 인근 주말농장에 그림자를 드리웠을 것이고, 작물의 생장에 방해된다고 느꼈을 그 者는 나무를 이렇게 해코지 하였을 것이다.

 

 

 

 

 

 

 

포플러 나무 높은 곳에 튼튼하게 지은 까치집도 본능적으로 까치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주변에 얼씬거리지도 않는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면, 뿌리도 줄기도 힘에 부쳐 저절로 넘어지겠지

그날이 오면 나무야 너를 저렇게 만든 사람에게 과감하게 넘어져서 인정 사정없이 안기거라 그리고 그의 품에서 같이 장렬함을 느껴다오

 

 

 

 

 

 

 

 

그곳에는 아직은 어린 티를 벗지 않은 늠름한 경비견이 있다. 러시아 원산인 '라이카' 종의 강아지다. 한 번 만지려고 해도 절대로 곁을 주지 않는다. 주인이 훈련을 잘 시켰는가? 반경 2m 안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오늘은 알에서 부화하지 않았을까? 기대를 가지고 도롱뇽 알을 보니 아직도 부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고, 주변이 점차 오염이 되니 이런 광경도 앞으로 얼마나 더 볼 수가 있을까? 부디 무사하게 부화하여 길이 길이 후손이 번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