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들이 봄의 전령이다.

2015. 2. 23. 15:11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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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2) 욱수 골짜기에는 매년 같은 모습을 보이는 낯익은 작은 웅덩이가  있다. 말이 웅덩이지 큰 바위 틈에 생긴 물구덩이다. 이 웅덩이 주변으로는 북방산 개구리로 추정되는 개구리들이 짝을 짓기 위해 개골개골 우느라고 정신이 없다. 이곳은 왠만한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이 들어올 수도 없고 제멋대로 나갈 수도 없다. 봄비가 내려도 장마같지 않으니 옛날 오래 전부터 개구리나 도룡뇽들이 이곳이 제일 안전한 장소란 것을 체험으로 알았던 것 같다. 가장자리에는 버들강아지가 싹을 틔우고

 

 

 

 

 

 

고인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바위틈에는 탁한 물이 고여있다. 이런 물에도 과연 개구리 알을 낳을 수가 있을까?

 

 

 

 

 

 

 

개구리 알이 보일까 했더니 길손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상당한 양의 개구리 알들이 끈적하고 질긴 투명보호막으로 둘러쌓여 한무더기가 물 속에 있다.

 

 

 

 

 

 

 

작대기로 건져보니 탱글탱글한 것이 튼실하게 서로 엮여 있다. 올해도 개구리 풍년이 되겠다. 적어도 욱수천에는, 그러나 도룡뇽 알은 보이지 않는게 아직 시기가 이른 때문인지 아니면 작년에 부화된 도룡뇽들이 멸종되었는지 조금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