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골(18)
-
욱수골 산책로 조성 공사
공사명을 보니 '욱수지 보행자 전용 산책로 조성 공사'라고 되어 있다. 커다란 암벽이 있는 곳부터 공사가 시작되는 것 같다. 가끔 이곳을 산책하니 이런 공사는 많이 할수록 좋다. 그동안 인도가 없어서 자동차와 사람이 공유하던 길이었는데 고맙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IMF 시대보다 더 어렵다는 이 시국에 조금 걱정이 된다.
2024.10.26 -
주인을 잃은 콜리 種 어린 댕댕이
일주일 전부터 욱수골 일대를 헤매고 다니는 콜리 종 믹스견이다. 아직 젖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 어린 댕댕이는 콜리 순종(純種)보다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숏다리다. 아주 활달한 성격으로 보이고, 아무에게나 스스럼없이 꼬리를 치면서 달려드는 것으로 봐서 성격이 아주 밝은 아이다. 이런 이유로 부담스럽기도 하다. 특별히 누가 거두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몸을 들어보면, 어린 댕댕이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묵직한 느낌이 든다. 욱수골에는 길고양이를 거두어 주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아마도 그분이 고양이에게 주는 먹이를 얻어 먹었든지 아니면 고양이 몰래 먹었을 수도 있다. 아마도 너무 활발하여 감당이 안된 주인이 욱수골에 버리고 간 것 같기도 하다. 저넘이 안쓰러워 욱수골 초입에서 생활하는 눈먼 복실이와 ..
2024.01.08 -
'표(票)'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욱수골짜기에 어떤 호소문(?)이 붙었다. 2년 전부터인가? 욱수골짜기 작은 개울을 청소하고, 정비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게 '고산 1동 새마을 협의회'라는 단체였다. 지역 주민으로서 순수한 마음으로 지역에 봉사한다고 생각하니 고맙기 그지 없었다. 그런 봉사 단체가 두 번째 현수막을 걸었다. 첫 번째는 미처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어떤 말 못 할 사연이 있나 보다. 이곳이 개발제한구역은 아닌가? 그래서 지역 토박이들이 어떤 규제를 풀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고, 둘레길을 만들려고 했나? 그렇지 않다면 굳이 구청에서 나서서 순수한 지역 봉사단체에서 하는 일에 고춧가루를 뿌릴 이유가 없을 것이다. 저 플래카드는 구청장 압박용으로 보인다. 많은 등산객과 산책객이 다니는 곳에 저런 내용으..
2023.10.20 -
벽을 튀어 나온 저 소가 나를 계속 쳐다본다.
어느 식당 벽에 그려진 암소가 지나는 객을 끝까지 쳐다본다. 참 신기하다. 고개를 돌려가면서 보는 것 같다.
2022.07.28 -
코로나 오미크론 창궐해도 봄은 어김없이 오네!!
오 미크론인지 육 미크론인지 때문에 한참 몸을 추스리고 나오니 산에는 이미 봄이 왔다. 절벽 가까히 위태롭게 조성된 오래된 무덤엔 핑크빛 천이 묶여 있다. 조상의 무덤 표시던가?
2022.03.29 -
각박(刻薄)한 세상에도 온기(溫氣)는 있었네~
욱수골 '소 바우(소 바위)' 절벽 앞에 있는 작은 쉼터에 전에 못 보던 작은 도자 인형들이 진열되었다. 집에 두고 가족끼리만 보지 않고, 모든 산책객과 함께 보겠다는 그 아름다운 마음이 길손에게도 전해진다. 이 각박하고도 피눈물 마른 이 시대에 이 작은 도자 인형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눈여겨보니 도자 인형들이 나름대로 질서와 테마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신혼부부의 인형이다. 이 인형들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인형들은 일반 백성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이 인형들은 천진난만한 동심을 표현했다. 어릴 때 나도 이불에 쉬를 하고, 빤스만 입고, 저렇게 키를 뒤집어쓰고 옆집에 소금 얻으러 간 기억이 제법 있다. 옛날에는 두툼한 솜이불이었기에 한 번 쉬를 한다고 당장 세탁할 수가 없으니 꿉꿉해도..
202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