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골(18)
-
참나무 새싹이 나오는 욱수골
고요한 욱수지 바위에는 매년 그대로 자신의 몸을 진달래에 내주어서 꽃을 피우게 하였고, 주변 참나무는 연녹색의 새싹을 틔운다. 구청에서 만든 둘레길 근처 작은 축대 위에 까마귀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인기척이 느껴지니 까마귀들은 근처 나무위로 대피했고, 밭의 축대로 보기에..
2017.04.09 -
오드-아이의 겨울, 또 봄을 기다리며~
여름과 가을 주말농장을 찾았던 인기척은 칼바람과 함께 흩어져 사라지고, 그들이 떠난 황량한 자리엔 끈질긴 생명력이 있다. 몇 달이나 지났지만, 저를 부르는 길손의 목소리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개울을 건넌다. 제가 무슨 수컷 사자라도 되는지 갈기털을 한껏 부풀리면서 머리를 낮..
2017.01.31 -
비록 개였지만, 산돼지에게 당했다니 애석하다.
지난 6월 27일 "경비견을 괴롭히는 '작은 소 참 진드기' " 제목으로 포스팅했던 늠름한 라이카 경비견은 어디 가고 없고, 대신 검은 암캐가 길손을 보고 트위스트를 춘다. 처음 보는 사람을 이렇게 환대하니 훌륭한 경비견이 될는지 마는지 정말 아리송하다. 내가 '작은 소 참 진드기'를 잡..
2015.08.30 -
나무는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
누군가 대형 포플러 나무 두 그루에게 이런 짓을 했다. 2~3년 전까지는 봄이면 세력은 비록 미약하지만, 나무잎을 힘겹게 틔웠는데 이젠 가망이 없다. 이런 짓을 한 사람은 심증은 가지만, 확정이 없을 뿐이다. 이렇게 된 나무를 보고, 또 누군가는 신고를 하였을 것이고, 구청에서는 임시..
2015.03.08 -
旭水골짜기에도 봄의 기운이 움튼다.
욱수천에는 먼 옛날 빙하기에 멸종되었던 공룡들이 바위 위로 지나간 흔적이 있다. 노란 선을 따라서 걸어 올라왔다. 길손의 신발과 비교하니 비교적 작은 공룡이었나 보다, 아니면 작은 새끼였던가? 빨간 차단봉 뒤에 산책길을 만들 때 공룡발자국 보호하기 위해 강한 캐노피로 만든 구..
2015.03.01 -
봄이 오는 욱수골짜기
명색은 우리나라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라고 하는 망월지의 모습이다. 몇 년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그 많던 두꺼비들이 어디로 갔나? 단체로 해외로 이주하였나? 이민을 하였나? 안타까울 정도로 두꺼비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두꺼비들이 살 수가 없는 세상은 사람들도 살기 어렵다고 ..
201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