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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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감사한 고산1동 새마을회와 자원봉사자
오늘은 부처님이 오신 날이다. '고산1동 새마을회'가 정비하고 있는 욱수천 도로 옹벽에 자원봉사자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새마을이란 이름이 참으로 고색창연하지만, 아직도 새마을정신이 살아서 숨 쉬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사는 동네의 주변 경관을 보기좋게 하기 위해서 수고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참으로 예쁘고 기특하다. 'Puff The Magic Dragon'에 나오는 장면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다른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주인공은 '용과 어린이'란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앞으로 욱수천에는 피라미뿐만 아니라 큰 수염고래도 산다. '청솔모'라고 잘 못 표현하여 고산1동 사무소에 지적하였더니 '청설모'로 바로 바꿨다. 반응이 빨라 다행이다. 이 그림은 지나가던 어떤 중년 여성이 이 옹..
2021.05.19 -
옥 (玉)의 티
이곳은 욱수동 694번지에 위치한 욱수천을 정비한 현장이다. 이곳에 수달이 있다는 것을 알긴 안 모양이다.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했다면 신랄하게 비판을 했을 것인데 고산 1동 새마을회에서 하천 주변 정비를 하니 정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이다. 아마도 이곳을 찾는 시민,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어류나 동물의 그림과 설명을 해놓았는데 이런 물고기가 이곳에 있긴 한가? 길손이 보기엔 이곳에 서식하지 않는다고 감히 말한다. 장마에 물이 많이 내려갈 때는 큰 배스도 보았다. 이렇게 잘못 표기된 것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어린이들이 보는 곳에 걸었다. 새마을회는 바빠서 그렇다 치고, 수성구청과 고산1동사무소 직원들은 동장을 비롯한 사무장(담당), 담당자들은 제비뽑기로 지방공무원에 들어왔나? 아니 ..
2021.04.23 -
도롱뇽 일병 구하기
한 달 전에는 이곳은 그간 내린 봄비로 제법 물이 있어서 도롱뇽이 안심하고 알을 낳았는데 오늘 도롱뇽이 궁금하여 배수로를 살펴보니 아뿔싸 물이 거의 말라가고 있다. 바보 같은 도롱뇽 어미가 이런 사태를 미연에 알 수가 없었겠지만, 참 한심한 도롱뇽 아빠 엄마였다. 산 쪽의 그늘진 응달쪽 배수로 이끼 밑에 뭔가 매달려 있다. 모두 도롱뇽의 알이다. 이곳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다. 물이 조금 있다. 그러나 이곳도 앞으로 열흘 이상 비가 제대로 오지 않으면 물이 마를 것이 틀림이 없다. 이 알은 최악의 상황이다.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도롱뇽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아서 가까운 주말농장에 가서 저 스티로폼 박스를 구했다. 처..
2021.03.24 -
욱수천의 능사(능구렁이)
욱수천을 따라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앞에서 강아지와 함께 걷던 어떤 초로의 남자가 뱀의 머리를 밟고, 놀라서 소리친다. 뱀을 죽여야겠단다. 사람이 다친다는 것이다. 길손의 어릴적 옛 기억을 더듬어 반추해 보니 밤에 돌아다니는 뱀은 능사(능구렁이)밖에 없다. 일단 죽..
2019.10.16 -
망덕걸과 공룡 발자국
아무런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이런 돌비석도 잘 보이지 않는다. '망덕길'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망덕걸'이다. 뭐 배은망덕한 처자가 있었나? 그러나 망덕은 이곳의 옛 지명이라고 한다. 대구 사투리로 작은 개울을 거랑이라고 하였다는데 '걸'은 거랑의 준말로 보인다. 지금은 빨래터에..
2019.08.21 -
욱수천 두꺼비
갑자기 쌀쌀하게 느껴지는 오후에 욱수천을 따라 걷다가 아주 작은 시멘트 보에서 작은 움직임이 느껴진다. 뱀일까? 하고 봤는데 등에 작은 돌기를 가득 품은 정겨운 모습이 있다. 바로 두꺼비다.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지만, 한때는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졌던 '망월지'는 ..
201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