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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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굽 소리와 겁 없는 오리
매서운 한파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또가닥 또가닥"하는 건조하고 메마른 소리가 단조로운 좁은 골목을 울린다. 아마 오늘도 동호인들이 말을 몰고 마실을 나온 모양이다. 그들은 아마도 포장길이 아닌 흙길을 찾고 있는 줄도 모른다. 그러나 왠만한 길 어디에도 포장길이 ..
2018.01.14 -
야생과 인간의 공존
가을걷이가 끝난 욱수골 외진 주말농장에는 인기척도 뜸해지고, 워낙 오래간만에 오니 낯설었는지 오드-아이는 이미 성견의 골격을 갖췄지만, 길손 옆에 와서 몇 번 아는 체를 하더니 제 어미가 산기슭으로 짖으면서 도망가니 같이 멀리 가버리고 없다. 마치 오래간만에 온 손님을 반갑..
2017.01.10 -
時至와 慶山 개울을 따라
야생 청둥오리가 욱수천 하류에 텃새로 아주 자리 잡고 있다. 산책하는 길손과는 불과 7~8m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한참 먹이 활동을 하다가 사진을 찍으려고 더 가까이 다가가자 천천히 뒤뚱거리면서 물로 들어간다. 경산천의 '큰 푸른 왜가리' 가 고개를 옆으로 45도 각도로 기울인 채 물..
2015.03.21 -
旭水골짜기에도 봄의 기운이 움튼다.
욱수천에는 먼 옛날 빙하기에 멸종되었던 공룡들이 바위 위로 지나간 흔적이 있다. 노란 선을 따라서 걸어 올라왔다. 길손의 신발과 비교하니 비교적 작은 공룡이었나 보다, 아니면 작은 새끼였던가? 빨간 차단봉 뒤에 산책길을 만들 때 공룡발자국 보호하기 위해 강한 캐노피로 만든 구..
2015.03.01 -
개구리들이 봄의 전령이다.
어제(2/22) 욱수 골짜기에는 매년 같은 모습을 보이는 낯익은 작은 웅덩이가 있다. 말이 웅덩이지 큰 바위 틈에 생긴 물구덩이다. 이 웅덩이 주변으로는 북방산 개구리로 추정되는 개구리들이 짝을 짓기 위해 개골개골 우느라고 정신이 없다. 이곳은 왠만한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이 들..
201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