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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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만난 반가운 두꺼비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는 반가운 두꺼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쉽게 볼 수 있었던 두꺼비가 이젠 천연기념물이나 다를 바가 없다. 몰상식한 속칭 망월지 적폐 청산위원회가 저들이 목표로 했던 것은 청산하지 못하고 망월저수지 수문을 대책 없이 열었다가 수문을 연 천인공노할 인간은 벌금 2,000만 원을 두들겨 맞고 전과자가 되었으며, 애꿎은 두꺼비만 청산되었다. 어쩌다가 인근 도로에서 윤화(輪禍)를 입어 죽음을 맞은 성체 두꺼비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는데 이렇게 산길에서 우연히 만나니 헤어졌던 애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올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내년 봄에 망월지에서 꼭 만나자꾸나~
2024.10.15 -
두꺼비가 터를 잡았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부터 아주 멀리 올라왔다. 주변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혼자 이곳에 터 잡아 사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망월 저수지에서 두꺼비 올챙이 구경하는 것도 천연기념물을 보는 것처럼 아주 귀한 존재가 되었다. 30분 정도 지나서 다시 그곳으로 내려가니 저렇게 물속에 앉아 있다. 먹이질을 하려는지 아니면 더워서 목욕을 하려는지
2024.07.12 -
자신의 '나와바리(なわばり)'에 앉아 있는 두꺼비
유건산 산책하러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앞쪽의 중년 주부 2명이 마치 반가운 이를 본 것처럼 야단이다. 나는 다람쥐인 줄로 알았다. 아마도 땅콩 같은 간식을 가져다주니 그것을 알아보고 새끼를 기르는 다람쥐가 굴 밖으로 얼굴을 내민 것으로 짐작했다. 다가가서 보니 다람쥐가 아니라 성체 두꺼비였다.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사는 것으로 보였다. 나도 반갑다. 예전에는 심심찮게 보였었는데 요즘은 두꺼비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마도 2022년 6월 불법으로 수문을 개방하여 두꺼비 올챙이 99%을 몰살시킨 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때 수문을 열었던 아주 몰상식하고, 악랄했던 인간은 항소심에서도 벌금 2천만 원을 얻어맞았다. https://v.daum.net/v/20240525082946689 망월지 수문 열..
2024.06.26 -
두꺼비 알
내가 매일 확인하지 않는 틈에 어느 두꺼비 녀석이 알을 낳고 야반도주하였구나! 모레가 경칩인데 '박'씨를 구해오지 못해 면목이 없어서 그랬나? 나는 흥부가 받은 '박'씨를 기대하고 너희를 돌 본 것이 아닌데~
2024.03.03 -
망월지 두꺼비의 귀환
장기간 출타하였다가 집에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2월 14일 성질 급한 두꺼비들이 이미 망월지로 이동하여 왔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두꺼비 소식이 궁금하여 망월지에 왔는데 영상 4도의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고, 바람이 초속 4m로 불어대니 맨몸의 두꺼비들도 추웠는지 망월지 안으로 걸어다녀도 기척이 없다. 얕은 물가에 두꺼비가 산란한 작은 알 무더기가 3~4개 있었는데 아주 세력이 약하다. 앞으로 지원군이 더 내려오지 않으면 망월지의 미래도 없어 보인다. 바깥 날씨가 차니 그래도 물속이 나은가 보다. 느린 몸을 움직여서 잠수하고 있다.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40215050715 대구 망월지 두꺼비들, 대규모 이동 시작 대구 수성구는 두꺼비들이 ..
2024.02.21 -
'망월교' 지킴이
며칠 전 아침에 이곳에서 만났던 이 두꺼비를 '망월교' 입구에서 다시 만난다. 미물이지만, 반갑다. 저들 할배를 몰라보고, 인사도 없이 가는 것이 야속하지만, 그렇지만 어쩌랴? 두꺼비나 황구렁이는 마치 고양이처럼 어느 한 장소에 집착해서 사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이 두꺼비도 망월교 주변에 터를 잡고 사는 지킴이로 보인다. 이곳에는 지나다니는 차량도 없어서 로드 킬 걱정은 없지만, 망월교를 건너다니는 등산객이나 산책객의 등산화 발길에 죽음을 맞이할까 걱정이 된다. 이곳에서 무사히 한 철을 나고, 내년 봄에 망월지에서 다시 보자꾸나~
202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