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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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성체 두꺼비
걸어가는 앞쪽으로 무엇인가 엉금엉금 기어간다. 야간에 켜진 가로등 밑에는 불을 찾아온 나방과 이름 모를 날벌레들이 많이 떨어진다. 그것을 먹으려고 두꺼비가 죽음을 무릅쓰고, 도로로 나온 참이다. 두꺼비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저 개는 '맹견'이다. 사나운 개, 맹견(猛犬)이 아니라 백내장으로 눈이 먼 맹견(盲犬)이다. 두꺼비를 제대로 보질 못하고 엉뚱한 곳을 주시하고 있다. 이 개를 욱수골에서 모른다면 간첩이나 다름없다. 두꺼비의 수명은 20년 정도라고 한다. 이 두꺼비는 크기와 색깔이 주변을 압도한다. 무엇을 드셨는지 배도 부르다. 천수를 다한 것으로 보인다. 부디 도로에서 객사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2023.07.04 -
반갑다!! 두껍아!!
두꺼비 새끼들이 인근 유건산으로 올라간 뒤에 성체 두꺼비를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 산책길에 중간 크기의 두꺼비를 길에서 만났다. 차량이 다니는 길을 건너오는 중이었는데 타이밍이 잘못되면 길에서 역사(轢死)를 당할 수도 있었는데 용케도 참변은 면했다.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두껍아!!
2023.06.17 -
내 이럴 줄 진작 알았다!!
망월지 물들어 오는 곳에 있는 수초가 있는 얕은 저수지 가장자리에 두꺼비 올챙이 100여 마리가 우글거리고 있다. '우글거린다'라는 표현이 참 조심스럽고도 안타깝다. 작년에 어떤 불한당들이 저수지의 물을 뺄 때 짐작은 하였지만, 이렇게 두꺼비 올챙이의 세(勢)가 위축될 줄은 몰랐다. '외양간 고치고 소 잃는다',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든다', '죽은 자식 불 알 만진다'라는 속담이 이렇게 시의적절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저수지의 물을 빼고 99%의 두꺼비 올챙이가 폐사한 후에 폐쇄회로 카메라를 단다. 인터뷰을 한다. 지랄발광을 떨었지만, 결과적으로 헛수고였다. 옆 수초가 있는 곳에 미세한 흔들림이 있어서 보니 그곳에도 작은 움직임이 있다. 이 수초가 포식자로부터 두꺼비 올챙이를 지켜주는 응원군의 역할..
2023.04.30 -
두꺼비 올챙이 99.9% 몰살 시켰다…벌금 2000만원 70대 사연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 수문을 계속 개방해 두꺼비 올챙이를 집단 폐사하게 한 7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제8형사단독 이영숙 부장판사는 12일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수문을 개방해 두꺼비 올챙이가 집단 폐사하게 한 혐의(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망월지 수리계 대표 A씨(70)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 “올챙이 폐사할 것 알면서도 수문 개방” 이 부장판사는 “건축물 허가 민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두꺼비 올챙이가 폐사한다는 사실을 듣고도 수문을 열어 올챙이가 죽게 만든 점, 야생생물과 서식환경을 훼손하고 생물 다양성을 해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4월 17일부터 22..
2023.04.12 -
두꺼비 농사 폐농(廢農) 했다.
이곳은 욱수천에서 망월지로 물이 흘러들어오는 곳이다. 그곳을 들여다보니 세력은 아주 약하지만, 두꺼비 올챙이의 활동이 보인다. 두꺼비 농사가 '피농'[폐농(廢農)의 경상도 방언]했다. 작년 4월에 아주 몰상식한 인간이 두꺼비 올챙이가 한창 자라나는 시기에 저수지 물을 무단 방류한 탓에 99%의 올챙이가 폐사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올해는 올챙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불광사 축대의 높이는 두꺼비 올챙이의 시각에서 본다면 에베레스트처럼 보이는 '넘사벽'이다. 동국대학교 이사장으로 출세하신 '돈관스님'에게 부탁드립니다. 두꺼비 새끼가 산으로 올라갈 때 저 축대에다가 베니어판으로 완만하게 경사를 만들고, 거기에 부직포를 덮어서 두꺼비 새끼가 잘 올라갈 수 있도록 조속한 조치 바랍니다. 망월지 두꺼비들에게 든든..
2023.04.02 -
두꺼비 암컷은 멸종 되었는가?
내가 두꺼비 보호자도 아닐 뿐 아니라 환경관련 시민단체 구성원도 아니고, 두꺼비의 친척도 아니며, 수성구청에서 고용한 일용직도 아닌데 두꺼비 귀신에 씌었나? 이런 생각을 하는 혹자도 있을 것이다. 단지 두꺼비도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생명체일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어릴 적에 시골 초가집에서 황구렁이와 동고동락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연민 때문에 두꺼비의 안위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망월지에는 이제 100여 마리의 두꺼비가 보인다. 그런데 암컷과 포접한 증표로 두꺼비로 뭉쳐진 덩어리가 두 개밖에 보이지 않는다. 즉 암컷이 2~3마리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거의 모든 개체가 수컷으로 보인다. 이것 큰일 났다.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다. 온통 암컷을 차지하려는 수컷들의 움직임밖에..
202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