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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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중에게 정원(庭園)을?
한참 동안 망월지 적폐 청산위원회 사무실에 인기척이 없고, 눈에 띌만한 활동이 없어서 망월지 두꺼비에 대한 관심을 부처님의 가피로 방하착(放下着)하였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지나다 보니 새로운 플래카드가 걸렸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그러니까 보자!! 이곳에 수성구청이나 대구시에서 두꺼비 생태공원을 조성하려나 보다. 세금 250억 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가 나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예산도 확보되었고, 이제 그 조성 시기만 저울질하게 된 듯하다. 이젠 시계를 거꾸로 다시 돌릴 수는 없다. 망월지 적폐청산위원회의 완패다. 이제 망월지 몽리자(蒙利者)들은 정부로부터 고시 가격을 받고, 꼼짝없이 저수지가 수용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볼 것이다. 그런데 대구 MBC만을 찾는데 MBC에 자신들이 박아놓은 뭔가 있는가?? ..
2020.09.09 -
반갑다!! 두껍아!!!(3)
욱수지를 다녀오는 산책길에서 안면이 있는 두꺼비를 만났다. 이 시간이면 지날 길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망월지에서의 고군분투를 미물인 두꺼비가 이심전심으로 알았던 것 같다. 쪼그려 앉아서 사진을 찍는 길손 앞으로 경계하는 기색도 없이 엉금엉금 기어 온다. 등이 어두운색으로 봐서 처음 보았던 두꺼비 같다. 길이 80m 정도의 개울가 좁은 산책길에 두 마리의 두꺼비가 산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텃새(?)도 아니고 '떡두꺼비' 아니고 이곳을 나와바리로 해서 사는 '텃두꺼비'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작은 돌 틈으로 능숙하게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자신이 평소 기거하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2020.08.29 -
반갑다!! 두껍아!!!(2)
얼핏 두꺼비가 풍년(?)인 것처럼 보인다. 어제 만났던 두꺼비와 다른 두꺼비를 욱수천 산책로에서 또 만났다. 주변에 물이 있고, 잡수실 곤충이 많이 있는가 보다. 어제 만났던 녀석은 등이 어두웠는데 오늘 이 녀석은 등이 옅은 갈색이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타조처럼 머리만 처박고 엉덩이는 그대로 내놓았다.
2020.08.21 -
반갑다!! 두껍아!!!(1)
망월지에서 배스와 블루길, 주의력 깊지 않은 인간들의 온갖 세상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어렵게 살아서 산으로 돌아간 새끼두꺼비가 성체가 되어서 이렇게 씩씩하게 나타났다. 길손은 두꺼비가 내 가족은 아니지만, 늘 두꺼비를 염려하면서 산 세월이 20년이 넘었다. 망월지 적폐 청산위원회에서 들으면 기가 찰 일이지만, 난 그들을 의식하지 않았다. 어쩌다 마주친 것은 윤화(輪禍)나 로드 킬을 당하여 죽어있는 두꺼비의 안타까운 모습이었는데 욱수천 옆으로 난 둘레길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망가지 않고 저렇게 버티고 있다. 두꺼비의 입장에서 왼쪽 앞다리가 기형처럼 구부정해서 혹시 사람에게 밟혔나 하고 건드리니 언제 그랬냐는 둥, 저를 아끼고 지킨 사람에게 작별 인사도 없이 황급히 제가 사는 굴로 피신..
2020.08.21 -
갓난쟁이 두꺼비에게 연민을 갖고
오늘은 人間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 그것은 복합적으로 종교와 그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행태에도 환멸을 느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게 알파요 오메가다. 절간을 드나드는 사람을 보니 새끼 두꺼비의 안위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나는 느꼈다. 심지어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까지도~ 그저 행동이 없는 구호는 공감을 얻지 못한다. 또 새끼 두꺼비가 이동한다니 그냥 직업정신이 발동한다. 그래도 어떤 목적이든 새끼 두꺼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니 다행이다. 아니 고맙기도 하지 구청에서 설치했는지 아니면, 사찰 측에서 설치했는지 두꺼비의 안위가 궁금했는지 소형 CCTV 카메라가 있다. 오늘 마침 많지는 않아도 비가 조금 내렸고, 구름도 끼어서 갓난쟁이들이 그것을 간파하고 산으로 움직이기..
2020.05.19 -
갓난쟁이 두꺼비, 외갓집을 찾아서
어리디 어린 새끼 두꺼비 앞에 거대한 인간의 발자국이 있다. 다행히 밟히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그 기대는 그 갓난쟁이의 생사를 확인하고 산산히 부서졌다. 어제 비가 내릴 때 망월지의 새끼 두꺼비가 산으로 이동했다는 기사를 오늘 오후에 접하고, 그들의 근황을 살피고자 오는 길인..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