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두껍아!!!(1)
2020. 8. 21. 09:58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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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지에서 배스와 블루길, 주의력 깊지 않은 인간들의 온갖 세상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어렵게 살아서 산으로 돌아간 새끼두꺼비가 성체가 되어서 이렇게 씩씩하게 나타났다. 길손은 두꺼비가 내 가족은 아니지만, 늘 두꺼비를 염려하면서 산 세월이 20년이 넘었다. 망월지 적폐 청산위원회에서 들으면 기가 찰 일이지만, 난 그들을 의식하지 않았다.
어쩌다 마주친 것은 윤화(輪禍)나 로드 킬을 당하여 죽어있는 두꺼비의 안타까운 모습이었는데 욱수천 옆으로 난 둘레길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망가지 않고 저렇게 버티고 있다. 두꺼비의 입장에서 왼쪽 앞다리가 기형처럼 구부정해서 혹시 사람에게 밟혔나 하고 건드리니 언제 그랬냐는 둥, 저를 아끼고 지킨 사람에게 작별 인사도 없이 황급히 제가 사는 굴로 피신한다.
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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