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1. 14:08ㆍ살아가는 이야기
아무런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이런 돌비석도 잘 보이지 않는다. '망덕길'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망덕걸'이다. 뭐 배은망덕한 처자가 있었나? 그러나 망덕은 이곳의 옛 지명이라고 한다. 대구 사투리로 작은 개울을 거랑이라고 하였다는데 '걸'은 거랑의 준말로 보인다. 지금은 빨래터에서 아낙들이 손빨래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는데 길손이 어릴 때는 추운 겨울에도 고무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손을 호호 불면서 넓적한 돌판에 빨랫감을 올려놓고 빨랫방망이로 두드렸는데 여러 사람이 장단을 맞춰서 두드리던 그 풍경이 정말 그립다.
'망덕걸' 안내석 밑으로는 공룡 그림이 보이는데
도랑 왼쪽에는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어 바위 위에 노란 실선이 그려진 것이 보이고, 오른쪽 대구교회 건물 아래에는 스테인리스 철제물로 만든 울타리가 보인다. 저곳에는 무엇이 있나?
짜잔~!! 이렇게 되어 있다. 돈을 제법 투자하여 이런 공간을 만들고,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긴 의자도 두 개나 보이는데~
이곳에서 아래 밑으로 개울 건너편을 보면 공룡 발자국이 있는 곳이다.
대구 시민이나 대구를 찾는 수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산책길이 건너에 있고, 그것을 설명하는 안내판은 이곳에 있다. 1년에 풀을 베기 위해 들어오는 노무자 외에는 한 명도 오는 이 없는 이곳에 비싼 돈을 들여서 철제 난간을 만들고, 의자까지 설치한 수성구청 공무원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이 공룡 발자국은 2001년 상명여중에 근무하던 박두광 교수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늘 맥주를 즐겨 마시면서 과묵하고, 꼭 할 말만 했던 점잖은 선생님! 지금은 은퇴하였지만, 그 박 교사가 이런 사실을 알면 얼마나 서운하게 생각할까?
이제 반대편으로 가서 하천으로 내려간다.
HB와 HC가 사랑한다고 저런 짓을 했는데 지금도 니들은 사귀고 있니? 앞으로 이런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
망덕걸 야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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