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새싹이 나오는 욱수골
2017. 4. 9. 21:20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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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욱수지 바위에는 매년 그대로 자신의 몸을 진달래에 내주어서 꽃을 피우게 하였고, 주변 참나무는 연녹색의 새싹을 틔운다.
구청에서 만든 둘레길 근처 작은 축대 위에 까마귀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인기척이 느껴지니 까마귀들은 근처 나무위로 대피했고,
밭의 축대로 보기에는 밭으로 사용했을 공터가 너무 작아서 축대의 용도가 궁금한데 그렇다고 개울가에 저렇게 축대를 쌓아 산소를 만들 이유도 없었을 것이고,
까마귀가 단체로 무엇인가 먹다가 대피한 곳에는 어떤 주검이 있다. 고약한 냄새를 맡으며 자세히 보니 죽은 고라니의 사체다. 늙어서 죽었는가?
물을 마시려고 물가에 왔다가 친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저렇게 최후를 맞았다. 죽어서도 자신을 기꺼히 까마귀에게 내주어 다른 생명을 살리니 그것으로 세상에서의 고단했던 제 소임을 마쳤다.
길손이 지척에 있었으나 먹이에 대한 집착을 이기지 못하고 저렇게 방해꾼이 떠나길 기다린다. 까마귀가 언제부턴지 개체 수가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길손이 잠시 머문 거제도에서는 까마귀가 엄청 많았는데 앞으로 내륙에도 그런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
고라니가 최후를 맞은 맞은편에는 땅을 돋우고 새로 단장한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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