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골(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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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인가? 낙서장인가?
지난 토요일에 이곳에서 벽화(?)를 그리는 학생들을 보았는데 오늘 그곳을 보니 이렇게 변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이곳을 개방하였는가? 길손은 문화적인 충격을 느낀다.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둔다면 이곳에 노망난 사람이 똥으로 그림을 그린 들 그것을 탓할 수가 있겠느냐마는 참 세상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거둘 수가 없다. 응봉산 호랑나비가 왔다 간 것이 아니라 이곳을 나와바리로 하는 '갈치'가 왔다 갔다네 그려!! 자유당 시대에서 주먹으로 한 세상 풍미했던 '스라소니'는 안왔나?? ^^ 수아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하는데 앞으로 살다 보면 좋아하는 것, 싫어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단다. 모태 기독교인으로 보이는 예찬이는 그림도 잘 그리고, 영어도 잘하네 혹시 바구미와 무슨 인연이라도 있..
2021.05.25 -
자연이 만든 예술
바위에 낀 이끼가 바위에 그림을 그렸다. 왼쪽 밑으로는 마치 동으로 만든 물품에 녹이 생긴 것 같다. 멧돼지가 그렸을 리도 없고, 산신령이 그림을 그렸나? 아무도 보는 이가 없지만, 바위는 그림 자랑을 한다. 제집 앞에서 놀다가 길손이 나타나면 반가워서 제 키보다 더 길길이 뛰는 강아지가 포즈를 취했다. 귀는 앞으로 구부려지고, 생김새는 못생겼지만, 강아지 주인의 말을 빌리면, 100만 원 호가 한단다. 믿거나 말거나
2021.03.17 -
얼음과 공존하는 북방산개구리알
약 보름 전에 이 근처를 지나는 산책로에서 북방산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오늘 그곳을 가보니 얼음이 있는 작은 웅덩이에 알을 낳았다. 올해 경칩은 3월 5일인데 경칩이 되기 전 약 1개월 전에 이곳에 알을 낳았다고 보면 된다. 알들이 얼마나 뼛속(?)까지 시리고 추울까? 주변 개울에는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고 있는데 개구리알이 이 추위를 견뎌낼 수가 있을까? 매년 같은 장소에 알을 낳는 북방산개구리와 도롱뇽의 안부를 묻는다. 아직 도롱뇽알은 보이지 않는다.
2021.02.19 -
욱수(旭水) 골짜기의 늦겨울 풍경
최근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영하 13~17도를 오르내리더니 욱수지가 꽁꽁 얼었다. 겁이 나서 아무도 들어가지 않지만, 금이 간 얼음의 두께를 보고 얼음판으로 들어간다. 이 정도의 얼음 두께라면 소가 지나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다. 소뿐이랴? 소에다가 등짐을 지우고 달구지에 짐을 가득 싣고 건너가도 얼음이 깨질 염려가 없을 정도로 얼었다. 오늘(1/20)은 영상 기온을 보여 약간 위가 녹아서 물기가 있지만, 신발 밑창에 느껴지는 매끈거림이 좋다. 누가 얼음판에 추상화를 그렸나? 멧돼지가 그렸나? 고라니가 그렸나? 기하학적인 형상이 참 아름답다. 욱수지 물이 들어오는 곳에는 뚫린 얼음구멍으로 용천수(?)가 치솟는다. 저수지의 얼음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내려앉으니 그 얼음판의 압력으로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이 얼..
2021.01.26 -
어떤 간절한 사연이 있길래 개천에 촛불을 켰나?
산책길 옆 작은 개울에 촛불 3개가 켜졌다. 바위에다가 주로 촛불을 켜는데 이 촛불은 바위 위에 얕은 뿌리를 내렸던 나무가 이번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나무가 넘어지면서 찢겨져 나간 뿌리가 붙은 속살 부분에 놓여져 있었다. 나무를 위무하려고 했던가? 아니면 이 주변에 어떤 사연이 있는가? 촛불이 있는 곳은 앞쪽 왼쪽 아랫부분이다. 촛불 옆 작은 모래 더미 위에는 이 촛불을 켰던 사람의 흔적이 남았다. 대부분 지나다니는 사람은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겠지만,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길손은 그저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어떤 말 못 할 사연이 있었던가? 아무튼 이 촛불을 켠 사람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해는 이미 넘어갔고, 어스름이 짙어지는 가파른 산에서 부스럭거리는 큰 소리가 난다. 순간적으로 아드레날린..
2020.09.23 -
개울가의 북방산 개구리 올챙이는?
3월 12일 저곳을 찾았을 때는 도롱뇽의 알은 보이지 않고, 북방산 개구리 올챙이로 추정되는 올챙이가 바글바글했는데 뭔가 한산하다. 올챙이가 발이 모두 나와서 산으로 갔을 리는 없는데~ 냇가 본류에서 벗어나 적은 양으로 물이 들어오는 곳에 올챙이들이 모여있고, 작은 웅덩이에는 ..
2019.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