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0. 11:46ㆍ재미있는 동물세계
튀르키예인으로 보이는 Ayad Elcaar(아야트 엘카)라는 사람이 올리는 '늑대와 산 생활'이라는 유튜브다. 이름 그대로 양을 방목하는 목동이 캉갈이라고 불리는 대형견과 함께 산을 옮겨 다니면서 목축을 한다. 양의 주변에서는 심심찮게 늑대가 보인다. 늑대는 호시탐탐 목동과 캉갈의 시선을 피하여 양을 사냥하고자 하지만, 여러마리의 목양견(牧羊犬)인 캉갈의 활약에 번번히 실패한다.
'캉갈(Kan gal)'이 늑대도 죽이는 개라는 것은 들었는데 나는 설마 했다. 아무려니 개의 치악력이나 이빨의 크기로 봐서 그게 가당이나 한 일이냐? 이렇게 치부하다가 실제 캉갈이 늑대를 죽이는 동영상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 캉갈 도그는 우리의 진돗개처럼 튀르키예의 국견이다. 늑대 등 맹수에게서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개량된 종으로 '아나톨리안 셰퍼드 도그'라고도 한다. 치악력은 300kg 이상으로 사자의 치악력과 비슷하다고 한다. 밤에 양을 노리다가 캉갈 도그에게 들킨 늑대의 최후 모습이 안타깝다. 북미 회색 늑대와 크기 차이가 뚜렷하지만,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명색이 늑대인데 캉갈에게 간단히 제압당하는 것이 이외로 아주 놀랍다.
옛날 시골의 개 목덜미에는 정미소나 방앗간 피댓줄로 쓰이는 두껍고, 질긴 벨트를 목둘레에 맞게 잘라서 구멍을 뚫고 그곳에 못의 뾰쪽한 부분이 바깥으로 나가게 촘촘히 끼워넣어서 늑대같은 포식자로부터 개를 지키려고 했는데 캉갈의 목에도 어마무시한 날카로운 침이 박힌 목 보호대가 있어서 늑대가 캉갈의 급소인 목을 물려고 했다가는 늑대의 입천장이나 아랫턱이 뚫리는 불상사도 생길수가 있기에 늑대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는 것과 같이 캉갈과 불리한 싸움을 하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HxGGhxxtsk
https://www.youtube.com/watch?v=c2MuXUTFH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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