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지 풍경
2020. 5. 2. 18:00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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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승마하는 사람들이 단골로 찾는 욱수지에서 말을 만난다. 이 말은 똥 주머니를 차고, 스스로 똥을 가린다.
욱수지 정자 데크에다가 낚싯대를 펼쳐놓고, 젊은 친구들이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
이 배낭은 산을 다니면서 풍찬노숙을 취미로 하는 어떤 젊은이의 것이다. 어제도 산에서 홀로 자고 왔다는데 뭐든지 무서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짐승도 겁이 안 나고, 귀신도 겁이 안 나는데 근데 귀신은 있느냐고 반문한다. 겁이 많은 길손은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 배낭에 매달린 저 인형이 친구도 되어주고, 두려움도 물리치는 수호신 역할을 하나 보다.
어렸을 적에 많이 신었던 검정 고무신도 이젠 꽃무늬로 수가 놓이고, 패션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것 같았다. 배고팠던 시절의 추억으로 자리매김한 사라지는 것들이 다른 아름다움으로 재탄생되어 보기가 좋다.
엄청난 대물 큰입 배스가 낚시꾼들을 비웃으며 물 위로 유유히 지나간다. 이곳은 배스와 블루길이 올라올 수가 없는 곳이다. 이곳에 그 외래종을 몰래 버린 사람이나 낚시를 위해 그런 짓을 한 사람은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한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70~80cm 정도라니 큰 입 배스가 크긴 정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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