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수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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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책길의 어느 젊은 잉꼬 부부
이곳은 욱수지(旭水池)이다. 햇살 치밀 욱(旭), 물 수(水), 연못 지(池) 이렇게 해석되니 정말 대단한 저수지라고 생각된다. 햇살이 치밀어 오르는 연못이라? 정말 멋진 곳이다. 멧돼지가 도로 옆의 빗물이 내려가는 고랑을 아주 경운해 놓았다. 이 도로는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인데 산에 ..
2015.10.24 -
그래도 세월은 속절없이 간다.
욱수지(旭水池)에는 어디서 굴러왔는지 커다란 바위가 있고, 그 바위에는 진달래가 기생하고 있고, 매년 피는 진달래지만 저것을 보노라면 생물의 질긴 생명력을 느낀다. 척박한 저곳에 꽃을 피우는 진달래가 그저 경이롭게 보인다. 북방계 개구리와 도롱뇽이 추운 날씨를 견디고 잘 부..
2015.04.12 -
두꺼비는 웃고, 나무는 운다!!
이곳을 지나다니다 보면 두꺼비의 절규가 귀에 들린다. "제발 블루길을 솎아 달라고!!" 두꺼비 올챙이 없는 저수지에 웬 펜스만 덩그러니 있다. 이 망월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은 잡은 물고기를 가져갈 물고기 통이 없다. 그냥 손맛을 느끼기 위해 낚시를 한단다. 아마 이 저수지에 블루길..
2013.05.18 -
봄이 오는 욱수골짜기
명색은 우리나라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라고 하는 망월지의 모습이다. 몇 년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그 많던 두꺼비들이 어디로 갔나? 단체로 해외로 이주하였나? 이민을 하였나? 안타까울 정도로 두꺼비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두꺼비들이 살 수가 없는 세상은 사람들도 살기 어렵다고 ..
2013.03.17 -
7월 첫날 발걸음을 옮기면서
올해도 반년이 지났다. 남은 반을 시작하는 첫날, 오늘 햇빛이 조금 약해지는 시간을 택해 밖으로 나선다. 도시농부가 심혈을 기울인 방울토마토 나무가 지난 비바람에 넘어졌다. 며칠 지나면 불게 물들어진 토마토를 볼 수가 있겠지 저수지와 붙어있는 작은 유휴지에 탐스럽게 자라고 있..
2012.07.01 -
마음을 달래려 산책을 간다.
새해들어 긴장의 연속이다. 건강에 이로울 일이 없는데도 팽팽한 긴장감을 쉬이 떨쳐버리지 못한다. 산을 오르려니 내려오는 이들이 아이젠이 없인 미끄러워 힘이 든다고 하여 旭水 저수지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제, 오늘 연이은 포근한 날씨로 길에 있는 눈과 양지바른 산등성이에 있는 눈은 모두 녹았으나 저수지 안에는 아직도 눈이 있다. 경고판이 있었으나 살금 살금 들어갔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얼음 위 눈길을 걸어봤다.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론 위험하겠지만 체중을 실어 굴러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돌아온 발자국을 보니 서산대사의 싯귀가 생각났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을 때는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201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