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8. 22:23ㆍ살아가는 이야기
이곳을 지나다니다 보면 두꺼비의 절규가 귀에 들린다.
"제발 블루길을 솎아 달라고!!"
두꺼비 올챙이 없는 저수지에 웬 펜스만 덩그러니 있다.
이 망월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은 잡은 물고기를 가져갈 물고기 통이 없다. 그냥
손맛을 느끼기 위해 낚시를 한단다.
아마 이 저수지에 블루길을 넣은 사람들은 손맛을 느끼기 위해 다음에 어떤 후유증이
발생하는지 전혀 예상치도 못하고, 그런 짓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올챙이 한마리 없는 저수지에 정말 열심히 꼼꼼이도 펜스치느라 수고했네 그려!!
물속을 들여야 보아도 블루길은 보이지만 올챙이는 보이지 않는다. 저수지 가장자리
버드나무가 비쳐서 저렇게 보이는데, 블루길이란 넘들은 사람 인기척에도 놀라는
기색도 없다.
자유를 박탈당한 어린 라이카가 길손을 알아보고 반긴다. 이젠 제법 성견티가 난다.
수십 년 수령의 포플러 나무에 저런 짓을 해놓았다. 주말농장에 그림자가 진다고~~
저런 몹쓸 짓을 해놓은 사람은 반드시 댓가를 치를 것으로 본다.
조상님을 잘 모시려는 기특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現場은
너무 지나쳤다. 봉분도 제대로 없는 산소 1기를 위해 수십 년된 아름드리 참나무를
십여그루 벌목하고, 100평이 넘는 가파른 산허리를 포크레인으로 훼손하였다.
블루길의 해방구인 욱수지(旭水池)
사진 하단으로 보이는 검은 실루엣이 블루길이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인기척에도 겁을 내지 않는다.
주변보다 검은 짙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블루길, 참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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