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달래려 산책을 간다.

2012. 1. 7. 22:39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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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긴장의 연속이다. 건강에 이로울 일이 없는데도 팽팽한 긴장감을 쉬이 떨쳐버리지 못한다.

산을 오르려니 내려오는 이들이 아이젠이 없인 미끄러워 힘이 든다고 하여 旭水 저수지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제, 오늘 연이은 포근한 날씨로 길에 있는 눈과 양지바른 산등성이에 있는 눈은 모두 녹았으나

저수지 안에는 아직도 눈이 있다. 경고판이 있었으나 살금 살금 들어갔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얼음 위 눈길을 걸어봤다.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론 위험하겠지만 체중을 실어 굴러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돌아온 발자국을 보니 서산대사의 싯귀가 생각났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내린 들판을 걸을 때는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반드시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산토끼가 저쪽으로 건너갔다.

 

 

 두발로 얼음 위에 佛 을 썼는데 오른쪽 획이 많이 빗나갔다.^^

 

 

 

 

 

 

간절한 소망을 담아 좌측 멀리 한 字를 더 얼음 위에 남겼다.

 

 

 

마음이 심란하니 발자국도 심란하다.

 

 

 

 

 

 

 

 

 

 

 

 

못둑 위에 선 이넘은 인상처럼 고이헌 넘이다. 암컷은 싫다고 앙탈을 부리는데도 끊임없이 작업을 걸고, 태클을 건다. 정말 거머리같은 녀석이다. 가진 것은 불알 두쪽밖에 없는 주제에~

 

  

 

이 아줌마 개는 달랑 불알 두쪽있는 넘에게 워낙 시달려서 쳐다보는 표정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승용차를 가지고 저수지를 방문한 사람들이 던져주는 알량한 먹이에 넋이빠져 젖통이 젖소 젖통만 하도록 새끼들에게 가지 않고 하염없이 놀고 있다. 아주 불량 엄마다. 주인꼬마가 들어서 보여준다.

 

 

 

 

불량 엄마를 둔 덕분에 어린 4 남매만 옹기 종기 모여있다.

 

 

 

주인꼬마 얘기가 이넘이 제일 착하단다. 그런데 왜 착한 넘을 묶어 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