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고향 겨울산

2012. 1. 24. 19:12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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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다가오니 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청산에 잠들어 계신 할머니를 보려고 여름에 다녀왔던 고향뒷산을 다시 찾아간다.

엄마처럼 허물없이 지냈던 인정이 많았던 우리 할매!!

1900년생이니 살아계시면 122세가 되었겠구나.

 

선산이 없었던 우리는 돌아가신 할매를 오가는 이 별로없는 이 외지고 한적한 곳에 모셨다.

산소를 오르는 길에 있는 작은 저수지는 마치 성벽처럼 서서 지나는 길손을 맞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얼음은 얼었고,

 

 

좌측으로 돌아가면 저수지를 오르는 길이 있다. 옛날에 하염없이 찬 용천수가 솟았던 웅덩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는 밭으로 변했다.

 

 

올라가면서 좌측을 보니 지금은 인적이 끊긴 산등성이만이 을씨년스런 겨울산에 온 나를 반기는 것 같다.

 

 

오직 지나가는 짐승들이 이 얼음을 감상하고 갔겠지

 

 

 

겨울용 땔감때문인가? 참나무를 몰래 벌목하여 가져갔다. 이젠 시골도 기름이나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누군가 운치를 더하려고 집안에 장작화로를 들여놓았나??

 

 

벌목은 예나 지금이나 불법이니 최대한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노력했겠지 그 부산했던 흔적이 엿보인다.

 

 

공공의 적인 산돈이 산소 옆에다 이런 짓을 했다. 여름에도 이 자리에 진흙목욕을 한 흔적을 남겼더니~ 고이헌 넘!! 주변을 살펴보니 뻔질나게 다니는 길이 있다. 이곳에 올가미 2개만 설치하면 끝을 보겠는데~

 

 

발자국 크기가 제법 어른 주먹만하다. 100Kg 정도 나가는 큰 산돼지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