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새끼 구출

2023. 5. 19. 16:27살아가는 이야기

728x90

선발대는 어제 유건산으로 떠나고, 완전군장을 늦게 꾸린 낙오병들이 대오를 이탈하여 갈팡질팡하고 있다. 빨리 구출하지 않으면 햇볕에 말라 죽을 수가 있기 때문에 만사 제쳐두고 두꺼비 새끼 구출 작전에 나섰다. 

 

 

 

 

이곳으로 나온 두꺼비 새끼들은 십중팔구가 산으로 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꿈도 피우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할 것이다. 길손의 속을 모르는 두꺼비 새끼들은 구출 뚝배기가 놓여져 있는 바로 아래 풀섶에 바글바글 모여 있다가 인기척이 느껴지면 작은 다리로 도망가기 바빠서 구출하기가 어렵다.  

 

 

 

 

작년 4월 두꺼비 새끼들이 올챙이가 되었을 때 저수지의 물을 뺀 어떤 몰상식한 인간은 대구지법으로부터 벌금 2,000만 원을 선물로 받았다. 같은 부류 인간들의 태클때문에 수성구청에서 물넘이에 펜스를 치지 못하여 이곳으로 두꺼비 새끼들이 몰려나와서 폐사되기 직전이 되었다. 

 

 

 

 

두꺼비 운반 용기로 사용할 뚝배기에 잠시 넣었더니 죽는가 싶은지 달아나려고 난리부르스다. 

 

 

 

 

다음부터는 저렇게 풀잎을 덮어주니 조금 조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