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새끼 망월산으로 출발
2023. 5. 18. 16:38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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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지 두꺼비 새끼들이 비가 내리는 날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꼬리가 없어지고, 뒷다리와 앞다리에 제법 근육이 붙으면서 이미 완전군장을 꾸렸었는데 비록 시기는 늦었지만, 오늘 드디어 그날이 왔다. 어젯밤부터 내린 비가 두꺼비들의 출발을 재촉했을 것이다. 이미 오전에 선발대가 많이 출발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급한 마음으로 못 둑을 지나는데 아뿔싸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 두꺼비 새끼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이곳은 길이 아니다.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곳은 그들이 가고자 하는 산의 반대쪽이어서 모두 산책하는 사람에게 밟히거나 차량에 치여 죽을 것이다. 정말 난감하다. 내일도 구름이 있는 날씨가 이어진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불광사 경내에도 망월지를 떠나 산으로 향하는 두꺼비 새끼의 모습이 보인다.
한쪽에서는 두꺼비 새끼가 망월지를 떠나고, 한쪽에서는 어느 가족이 방생하는 잉어가 망월지로 들어간다. 떠나는 것과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윤회이고,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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