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3. 16:31ㆍ스크랩
▲문형배 후보자가 4억도 안되는 재산 때문에 반성하고 있다고 말하자 백 혜련의원이 기가 차다는 듯 멋적게 웃고 있다ⓒ국회방송 화면 캡처
- 문형배 후보자 “결혼할 때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 생각”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인사청문회가 4월9일 진행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인만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문 후보자를 옹호하는 입장인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방불케 하는 여야의원들의 질의는 문 후보자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반전을 이루었다.
오후에 있었던 백혜련 의원의 질의와 문형배 후보자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백= "헌법재판관들 재산이 평균 20억원쯤 되는데 후보자 재산은 6억7,545만원입니다. 헌법재판관이 되면 가장 적은 재산을 가진 헌법재판관이 되실텐데 27년간 법관을 했는데, 너무 과소한 거 아닙니까? 뭐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문= "제가 결혼할 때 다짐한 게 있습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최근 통계를 봤는데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재산이 한 3억원 남짓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재산은 한 4억 조금 못되는데요."
백= "신고하신 6억7천이 아니고요?"
문= "그건 아버님 재산이 (포함된 것이)고요. 제 재산은 4억이 안됩니다. 평균재산을 좀 넘어선거 같아서 제가 좀 반성하고 있습니다."
법관을 27년간 지내고 법원장까지 지낸 문형배 후보자가 4억원도 안되는 재산도 많다고 반성한다고 하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백 의원도 기가 찬 듯 멋적게 웃으며 “청문회를 하는 저희들이 오히려 좀 죄송한 느낌입니다”하고 말했다.
문형배 후보자는 공직 생활이 끝나더라도 영리를 위한 변호사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한참 후에 박지원 의원이 다시 질의를 하면서 “거듭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서 존경을 표합니다”하고 말하자 문 후보자는 “부끄럽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는 ‘겸손함’이라고 답했다. 겸손함이 몸에 밴듯한 답변이었다.
우태영 wootaiyo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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