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2. 21:02ㆍ좋아하는 음악
1948년생으로 한국 최초의 '히피' 그리고 '보헤미안(Bohemian)'으로 불린 사람, 한국과 뉴욕으로 오가며 자유분방하게 사는 사람, 1974년 아주 반항적인 스타일의 '물 좀 주소'를 직접 작사 작곡하고 노래를 불러서 한국인에게 엄청난 문화적인 충격을 준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라고 불리는 사람(사실은 1940년대에 '김해송'이라는 대중가요 작곡가 겸 가수가 있었는데 대표작으로는 '연락선은 떠난다', '한 많은 단발령'이 이미 있었다고 한다)
데뷔하자마자 한국 포크계에 큰 화제를 일으키니 그 이유는 오늘날에 봐도 파격인 1집 커버 사진(원숭이 연상)과 수록곡 「물 좀 주소」 때문이었다. 정부에서는 물고문을 연상시킨다며 금지곡으로 지정했으며, 또한 이듬해에 발매한 2집 고무신은 전곡이 체제 전복을 꾀한다는 이유로 전량이 정부에 의해 회수되었다고 한다. 「물 좀 주소」는 사실 그가 어머니의 요청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여 어머니와 같이 살다가 어머니와의 문화 사상 차이로(?) 어머니에게 집에서 쫓겨난 후에 홧김에 작곡한 곡인데 그것이 체제 저항운동을 하는 운동권 학생들에게 저항가요로 널리 불리면서 졸지에 그런 대접을 받았다고 그는 얘기한다.
이후 실의에 빠져 미국으로 떠났다가 1989년 즈음에 귀국해 앨범 내고 2008년 즈음에 또 실의에 빠져 미국으로 아예 떠나려 하다가 한 음악 관계자와 인연을 맺고 계속 국내에서 음악하고 사진 찍고 여행하고 책 몇 권 내면서 활동했다. 일본, 중국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김용옥과 함께 콘서트를 하기도 했다. 1집과 3집이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되기도 했다.
'물 좀 주소'를 작곡할 당시의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작사와 작곡이 한꺼번에 되었다고 한다. 어제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그가 부른 '하룻밤'이라는 곡이 있어서 악보를 구했고, 흉내를 열심히 내는 중이다. 내 주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이것도 민초를 은근히 선동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가사나 곡이 특히 내 마음속에 깊이 여운이 남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cKZZt1DQsN0
[가 사]
하룻밤 지나서 저 초가집 안에
구수한 나뭇내 맡으며
오르는 새 하늘 날으는 흰구름
긴 숨을 한번 또 쉬자
비치는 새 태양 참새의 첫 울음
이 모든 것은 나의 새 세상
뛰어라 염소야 새 날을 맞으러
첫 발자국 듣기 전에
새벽에 빛나는 펴진 바다 보면서
모래 차며 바닷가로 거닐 때
두 손이 두 마음을 잡고 연결해
말도 없이 웃는 얼굴들
하얀 갈매기는 옆을 지나가면서
기쁜 맘의 노래 소리 들리네
그대여 가볼까 저 수평선 아래
파도 아래 슬픔 던지세
https://www.youtube.com/watch?v=4GXMkTjAppk
[가 사]
그대 어디 있소 그대 어디 있소
아-있소 아-있소 내 맘속에
그대 모습 있소 그대 모습 있소
아-있소 아-있소 내 맘속에
머나먼 지금까지 허공에 휘날려도
남겨진 향기 같이 오로지 그대 위해
~ 때문에
그대 사랑있소 그대 사랑있소
오-있소 오-있소 내 맘속에
그대 안고 있소 그대 안고 있소
아-있소 아-있소 내 맘속에
그대 살아 있소 그대 살아 있소
아-있소 아-있소 내 맘속에
머나먼 지금까지 허공에 휘날려도
남겨진 향기 같이 오로지 그대 위해
~ 때문에
그대 사랑 있소 그대 사랑 있소
아직도 아직도 내 맘속에
아직도 아직도 내 맘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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