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테러리스트 그들은 애국자인가?

2011. 8. 10. 08:23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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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반군 왜 끈질기게 러에 저항하나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

 

입력 : 2004.09.01 17:07 14' / 수정 : 2004.09.01 17:24 42'

 

체첸 반군들의 잇단 테러로 러시아가 초긴장 상태다. 31일 오후 8시17분(한국시각 9월1일 오전1시17분)쯤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의 차량폭탄테러로, 적어도 8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왜 체첸 반군이 이토록 질기게 러시아에 저항하는가?


▲ 31일(현지시간)러시아 모스크바 리즈스카야 지하철역 인근에서 차량이 폭발한 장면을 러시아의 NTV의 카메라가 잡았다./ 러시아NTV

러시아에 있어 체첸공화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반대로 체첸공화국은 러시아를 자국의 가장 큰 장애로 여기고 있다. 카프카스 산맥을 근거로 살아온 산악민족인 체첸은 인구 100만명 수준의 소수민족으로 이슬람 국가다. 유전(油田)과 옥토 등 남부러울게 없는 부국(富國)의 조건을 갖췄지만, 체첸의 역사는 1859년 제정러시아 때부터 러시아 지배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는 러시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혔다. 그로즈니를 가로지르는 테렉강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체첸의 끈질긴 독립 시도와 이를 저지하려는 러시아 간 충돌로 도시 기능은 마비됐다. 살육전(殺戮戰)도 계속됐다.

 

체첸족은 체첸어를 사용하며, 이슬람 수니파가 대부분이다. 1859년 러시아에 정복당했지만, 단 한 차례도 러시아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고 끈질기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민족이다. 체첸인들은 스스로를 카프카스의 20여개 민족 중 최고 용맹 집단으로 내세웠다.

 

1932년 체첸인들은 소련 지도자 스탈린이 강제로 언어·문화가 다른 잉구셰티아인과 체첸·잉구쉬 자치공화국으로 병합시키자, 무력으로 저항했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그로즈니 문턱까지 진격해 왔을 때 이들에게 협조함으로써 러시아에 재차 반기를 들었다. 이를 이유로 스탈린은 체첸인들을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로 강제이주시켰다. 스탈린이 죽고난 뒤 1956년 귀환이 허용되면서 체첸인들은 고향으로 돌아왔으며, 체첸자치공화국으로 존재했다.

 

1991년 소련 해체기에 고(故) 두다예프 체첸 대통령이 체첸 독립을 선포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1994년 러시아가 군을 투입, 무력진압에 나선 1차 체첸전에서 두다예프를 포함, 3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1996년 양측은 체첸이 2001년까지 독립을 유보하는 조건으로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마스하도프, 바샤예프 등 강경파들은 이에 반대하며 산악지대에서 독자세력을 형성, 대(對)러시아 투쟁을 벌였다.


▲ 러시아 모스크바의 문화궁전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체첸 반군 지도자 모프사르 바라예프(오른쪽)가 2002년 10월 25일 복면을 한 다른 동료와 함께 극장 내부의 어떤 공간에 앉아 있는 장면이 러시아 NTV에 의해 방영됐다./ AP자료

잠잠했던 체첸사태는 1998년 바샤예프가 반군들을 이끌고 인접국 다게스탄공화국을 침입,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한 데 이어, 러시아 내 발생한 아파트 연쇄 폭탄 테러가 반군들의 소행으로 간주되면서, 2차 체첸전쟁으로 이어졌다. 1999년 9월 당시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이 체첸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주도했으며, 2000년 2월 그로즈니를 점령했다. 현재 러시아군 8만명이 배치돼 있다.

 

체첸은 풍부한 석유자원이 있는데다 카스피해~흑해(黑海)로 이어지는 송유관 일부(약150㎞)가 통과하고 있어, 러시아로서는 체첸의 독립을 묵과할 수 없는 처지다. 또 이들의 독립은 2000만 러시아내 이슬람신자들의 연쇄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2000명으로 추산되는 체첸 반군들은 산악지대에 거점을 두고 끊임없이 도심테러와 게릴라전을 전개해 왔다. 반군들은 그루지야로 연결되는 산악로를 통해 보급품과 아랍 용병들을 지원받고 있다.

체첸인들은 두파로 나눠져 있다. 독립 쟁취를 위해 싸우는 강경파와 러시아연방에서 자치공화국을 유지해 나가자는 온건파다. 그러나 이들의 구분은 불명확하다. 이미 지난 10여년 동안 전쟁을 치르며, 강경파의 독립 의지도 그 순수성이 훼손돼 체첸인 내부에서도 반목과 질시를 받고 있다.

 

 

체첸분리독립주의자(테러리스트)들이 구소련의 유럽부(部) 동남부, 러시아 연방 공화국의 카프카스(Caucasia)지방 부근의 도시인 '날치크'에  파견된 알파지역부대 본부를 기습공격하는

장면인데 목숨을 건 공격인데도 불구하고 침착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하는 것을 맞은 편 건물에서 모두 촬영하고, 부상당한 테러리스트가

승용차로 피신하자 보안군이 뒷 유리창에 소총사격을 하여 테러리스트를 절명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