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雨中)의 주왕산
2015. 11. 7. 22:10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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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일요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떠난 길이다. 직장동료가 명예퇴임을 하면 송별산행을 하여왔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다. 몸은 가기 싫지만, 동료를 실망하게 할 수는 없다. 그렇게 주왕산을 오게 되었다.
주왕산 대전사는 사찰인데도 불구하고 길손의 눈에는 그렇게 사찰답지가 않다. 어느 여염집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차라리 도로를 그냥 지나치는 기분으로 사찰을 통과한다.
아들 낳는 바위라고 하던가? 이제 아들 낳는 것은 관심이 없으니 그냥 패스~
보이는 거리나 각도에 따라서 풍경이 달라진다.
비바람이 치니 렌즈에 빗방울이 닦아내도 자꾸만 뭍는다.
용추 폭포라고 하는데 우람한 느낌은 나지 않고, 그저 아름답게 물이 떨어진다.
단풍 든 나무들 사이로 용연 폭포가 보인다. 가물어서 물줄기가 가늘다.
용연 폭포까지만 보고, 내려가는 길에 절구 폭포를 보기로 했다.
절구 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자라는 나무들이다. 잎은 떨어지고, 또 한 해를 보내면서 다시 돌아올 봄을 기약한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주왕산의 가을을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