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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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 없는 야간 간이역에서
역무원도 없는 쓸쓸한 초가을 어느 시골 간이역으로 야간열차가 들어온다. 하루에 고작 3~4회 다니는 열차는 바쁜 사람이 타기에는 너무 한가롭다. 국민학교 다닐 때 철없는 호기심으로 10리 길을 땀에 젖어 연신 미끄러지는 고무신을 신고 뻘뻘 땀을 흘리며 철로에 도착한 동심은 주머니에서 못을 몇 개 꺼내 철로에 얹고, 뜨겁게 달구어진 철길에 쪼그려 앉아 귀를 댄다. 언제 올 줄 모르는 기차를 주린 배를 참으며 기다리고 기다리다 열차가 지나가면서 바퀴에 납작하게 눌린 칼처럼 생긴 못을 하나씩 들고, 땟국물 흐르는 목덜미를 작은 손으로 연방 훔치면서 납작한 못을 전리품인 양 손에 들고 개선장군처럼 집으로 돌아왔던 그 시절이 아련하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다.
2020.10.02 -
역무원도 떠나간 간이역에
땀으로 질퍽한 검정 고무신을 신은 꼬마들이 10여 리의 비포장길을 걸어 도착하였던 철길에 맞닿아 있던 시골 간이역이다. 지금은 하루 서너 번씩 지나가는 열차를 맞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무원이 없는 무인 간이역으로 변했다. 모두가 예전과 같지만, 달라진 것은..
201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