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줄박이(3)
-
곤줄박이의 철벽 보금자리
올해도 어김없이 유건산 체력 단련장 운동기구에 '곤줄박이'가 알을 낳고, 부화시켜서 새끼를 키우고 있다. 이곳 철벽 보금자리는 어떤 강풍이나 폭우에도 끄떡없이 버틸 것이다. 매년 같은 곤줄박이로 생각되지만, 참 기특한 생각이 든다. 잠깐 안을 들여다보니 이끼와 같은 식물과 깃털을 이용하여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아직 눈도 뜨지 못한 벌거숭이 새끼 몇 마리가 보인다.
2024.05.02 -
'곤줄박이'의 철벽 보금자리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망월산 체력단련장'이다. 그곳에 설치된 어느 운동기구의 구멍이 일부러 누가 닦은 것처럼 반질반질하다. 구멍 안에는 '곤줄박이'가 육아를 하고 있다. 정말로 철벽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보금자리다. 이곳에는 늘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기에 천적이 접근하기도 어렵거니와 뱀도 미끄러워 올라갈 수도 없다. 구멍 속으로 다이빙하듯이 들어간다.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새끼의 배설물을 입에 물고, 바깥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안에서는 날개를 펼치고는 나올 수가 없어서 몇 번이나 보금자리 안에서 점프한다. 곤줄박이의 키의 5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높이가 버겁게 느껴진다. 대여섯 번의 도움닫기 끝에 상체가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밖으로 상체가 나오는가 했더니 순식간에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사라진다.
2023.05.27 -
곤줄박이 집 짓기
욱수지 팔각정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천정에서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처마 입구에는 새가 가져다 놓은 이끼가 보인다. 아마도 알을 낳으려고 집을 짓는 것 같다. 산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얼추 4~5쌍이 집을 짓고 있다. 마룻바닥에는 새들이 물어가다가 놓친 이끼가 여기저기 보인다. 집주인이 누군가 해서 기다려 보았더니 '곤줄박이'다.
202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