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환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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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온 임의 안식처와 토종벌
홀로 사시다가 가신 어느 고온 님의 유택 옆으로 누군가 토종벌을 키우고 있다. 벌통을 갈무리한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내공이 상당해 보인다. 옛날에는 저 바위 밑으로 오솔길이 있었을 것이다. 산소 자리가 마땅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나름대로 명당이라고 생각했는지 옆에 쌍분을 쓸 조그만 공간도 없다. 산소 뒤편에서 왼쪽을 보니 작은 토종 벌통이 보인다. 산소 옆으로는 엉기성기 둘레석을 쌓았다. 아무래도 옛날에 형편이 안좋아 인부를 많이 구하지 못해서 저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산소 정면에는 저런 바위가 약간 수평으로 나가 있다. 어떻게 이런 곳에 고온 임을 모셨을까? 혼유석을 보니 고온 임은 여인의 몸이었다. 산소 정면에서 왼쪽을 보니 누군가 나무를 가지런히 쌓아서 방책을 쌓았다. 멧돼지가 다니는 길을 막았던..
2021.04.01 -
쳥계사(淸溪寺)가는 길에
우한 폐렴 때문에 지친 심신을 위무하고자 청계사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대구 스타디움 제3주차장에서 3월 3일 드라이버 스루로 검사를 한 선별진료소를 지나는 중이다.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아무런 기척이 없다. 시설은 그대로 둔 것으로 봐서 아직 철수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2020.04.05 -
산골 쥐(?)
우한 폐렴 때문에 심신이 고달프다. 가까운 청계사 가는 길, 내관지(內串池)에서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산책을 하는데 바스락 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작은 생쥐가 먹이활동을 하는데 주둥이가 뭉툭한 것이 마치 햄스터와 비슷하게 생겨서 이쁘기도 하다. 참 쥐가 다 이쁘게 보인다. 우..
202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