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락의 어느 무속 신앙
용천수(湧泉水)가 끝없이 솟아나는 샘이 있다. 옛사람들은 이곳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고, 때로는 빨래터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오래된 빨랫방망이가 이곳이 빨래터였음을 보여준다. 용천수가 나오는 샘터 옆에는 상당한 공을 들인 돌담이 있다.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마치 공덕(功德)을 쌓는 것처럼 돌담으로 경계를 삼은 집안에는 마치 토끼가 구부려있는 듯한 범상치 않은 바위가 있고, 그 앞에는 정화수(井華水)가 올려져 있다. 또 다른 집 바위에도 정화수가 놓여있고, 멀리로는 계룡산 천황봉이 보인다. 주변의 다른 집들도 기도하며 쌓은 듯 공들여 쌓은 돌담이 있다.
202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