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포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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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암컷은 멸종 되었는가?
내가 두꺼비 보호자도 아닐 뿐 아니라 환경관련 시민단체 구성원도 아니고, 두꺼비의 친척도 아니며, 수성구청에서 고용한 일용직도 아닌데 두꺼비 귀신에 씌었나? 이런 생각을 하는 혹자도 있을 것이다. 단지 두꺼비도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생명체일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어릴 적에 시골 초가집에서 황구렁이와 동고동락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연민 때문에 두꺼비의 안위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망월지에는 이제 100여 마리의 두꺼비가 보인다. 그런데 암컷과 포접한 증표로 두꺼비로 뭉쳐진 덩어리가 두 개밖에 보이지 않는다. 즉 암컷이 2~3마리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거의 모든 개체가 수컷으로 보인다. 이것 큰일 났다.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다. 온통 암컷을 차지하려는 수컷들의 움직임밖에..
2023.03.10 -
포접(抱接)하여 이동하는 두꺼비
참 기이한 일이다. 내가 망월지에서 불광사 절 마당으로 올라서니 경내를 지나던 어떤 임신한 젊은 아주머니가 두꺼비가 두꺼비를 업고 간다고 말한다. 그녀는 두꺼비의 포접(抱接)에 대해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서 저렇게 수컷이 암컷 등에 업힌 이유가 체외수정을 하기 위함이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어찌보면 물고기와 같이 바보 같은 녀석들이다. 체내 수정으로 쾌감을 얻는 것도 아닐진대 저렇게 기를 쓰고, 업히려고 하니 한편으로 우습기도 하다. 두 녀석을 장의자에 올려놓고, 아주 가까이 찍었다. 일반 개구리라면 어림없는 일이지만, 두꺼비는 할배의 마음을 읽었는지 기꺼이 포즈를 취한다. 암컷 등에 탄 수컷의 등에서 하얀 점액질의 액체가 흐르는데 이것이 두꺼비 독으로 보인다. 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암컷의 머리..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