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런 경우도 있다.
골프공 두 개가 서로 하소연하는 듯이 같이 붙어있다. 넓디넓은 곳에 저렇게 붙어 있는 경우도 드물다. 워낙 두들겨 맞으니 이해는 간다. 빨리 OB가 나서 시원한 수풀 속에서 그만 쉬고 싶다고 3대가 덕을 쌓아야만 올 수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무열대체력단련장'의 3번 파 4홀이다. 슬라이스 홀로 그린으로 갈수록 경사진 홀인데 저렇게 공이 붙어 있는 것이다. 뒤돌아 티샷 박스를 보니 멀리 팔공산 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78타를 쳤다. 최근 다닌 중에 가장 양호한 스코어다. 고모령 산신령이 도운 듯하다.
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