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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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발동기(원동기)
올해 4월 19일 포스팅한 '송어장 주인과 음향 전자기기 수집 마니아' 그 집을 지나치다가 살짝 들어갔다. 못 보던 물건이 감나무 아래 풋감이 떨어지는 후미진 자리에 예전에 흔히 시골에서 볼 수 있었던 정미소 직립 발동기가 있다. 아마 주인장이 그동안 이것을 장만하여 이곳으로 가져와 저렇게 기름으로 반짝반짝하게 닦아놓았다. 플라이휠에 발동기를 수동으로 돌리는 레버가 장착되어 있다. 저 금속 레버 손잡이 부분에 밧줄을 감아서 오른쪽 앞쪽에서 한사람이 밧줄을 잡아당기면서 레바 돌리는 사람과 같이 호흡을 맞춘다. 힘겹게 서너바퀴를 돌리면 "치~쿵"하는 소리와 함께 플라이 휠은 스프링에서 튀어나가는 물건처럼 탄력을 받아 순간적으로 휘리릭 돌아간다. 그러면 손잡이 레바의 결합부분이 뒤로 풀리면서 휠에서 이탈된다...
2015.07.04 -
고향친구와 방앗간!!
근 30년 동안 만나지 못한 고향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근동에 있는 농민들이 수확한 벼를 도정하여 흰 쌀밥을 먹도록 지대한 공헌을 한 "방앗간" 둘째 아들이었다. 워낙 친하게 지내다 보니 우리집보다 그 친구집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시골에서 "양조장"이나 "방앗간"을 하는 집은 대체로 부유하였고, 우리가 보리밥을 먹을 때 그들은 흰 쌀밥을 먹고 살았다. 도정하는 날엔 온 동리가 쿵~ 쿵~ 하는 발동기 소리로 요동을 쳤다. 그 발동기는 1 기통 직립 원동기였는데, 주물로 만들어진 둥근 큰 휠이 양 쪽에 달렸고, 시동을 걸 때에는 한사람은 휠 중앙에 있는 구멍에 크랭크 처럼 생긴 쇠로 만든 손잡이를 끼우고 그 손잡이에 다시 길다란 밧줄을 걸어서 한사람은 오른팔로 회전운동을 한사람은 밧줄로 직선운동..
201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