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아내 조무하 “민주화운동이 훈장? 보상금 신청하라니 쪽팔렸다”
[아무튼, 주말] 거리의 혁명가 장기표와 45년 산 여인 조무하가 말하는 ‘바보 장기표' 조무하는 장기표의 아내다. 스물여섯 살, 수배 중이던 ‘거리의 혁명가’를 만나 45년을 살았다. 왕십리 중앙시장 다방에서 결혼을 서약한 지 석 달 만에 구속된 남편은 10년의 도피, 10년의 옥살이를 반복했고, 꽃 같던 여인은 남편 옥바라지에 두 딸 키워내느라 손에 매니큐어 한번 발라볼 틈 없이 나이를 먹었다. 서대문경찰서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간 남편에게 죽이라도 먹이려 찾아갔던 날을 기억한다. 그를 빤히 쳐다보던 형사과장이 말했다. “이제 보니 장기표가 호랑이 등에 업혀서 사는 거였네. 부인을 보니 알겠네.” 전태일 분신, 민청학련 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 민주화 운동 한복판에서 남편 못지..
202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