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접(抱接)하여 이동하는 두꺼비
참 기이한 일이다. 내가 망월지에서 불광사 절 마당으로 올라서니 경내를 지나던 어떤 임신한 젊은 아주머니가 두꺼비가 두꺼비를 업고 간다고 말한다. 그녀는 두꺼비의 포접(抱接)에 대해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서 저렇게 수컷이 암컷 등에 업힌 이유가 체외수정을 하기 위함이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어찌보면 물고기와 같이 바보 같은 녀석들이다. 체내 수정으로 쾌감을 얻는 것도 아닐진대 저렇게 기를 쓰고, 업히려고 하니 한편으로 우습기도 하다. 두 녀석을 장의자에 올려놓고, 아주 가까이 찍었다. 일반 개구리라면 어림없는 일이지만, 두꺼비는 할배의 마음을 읽었는지 기꺼이 포즈를 취한다. 암컷 등에 탄 수컷의 등에서 하얀 점액질의 액체가 흐르는데 이것이 두꺼비 독으로 보인다. 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암컷의 머리..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