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훈 주필
"최저임금 인상은 긍정적 효과가 90%." "자동차, 조선 산업이 좋아지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실제 상황과 동떨어진 이상한 얘기를 할 때마다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무성하게 나온다. 이 자리, 저 자리에서 필자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과거 명문고를 나오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이다. 직접 만나 보았을 때 지적 능력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충분하다고 느꼈다.
문 대통령의 문제는 지적 능력이 아니라 폐쇄성에 있다. 1970년대 리영희에게 빠진 이후 관심사와 선호가 수십 년째 닫혀 있다. 한국 보수보다 북한을 더 좋아하고 미국보다 중국을 더 좋아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마오쩌둥이었던 것과 같다. 자연히 경제보다 남북 관계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사람은 누구나 더 좋아하고 더 관심이 많은 분야에 더 해박해진다. 그렇지 않은 분야는 소홀해지고 나중엔 무지해진다. '90%'나 '물 들어온다'는 지적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관심사가 달라서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