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8. 17:44ㆍ스크랩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몸 속 코로나 항체가 뇌 혈관을 공격해 두통, 미각·후각 상실, 인지 기능 장애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NINDS(국립 신경질환 뇌졸중 연구소) 연구진들이 코로나 사망자 9명의 뇌를 부검해 내린 결론이다.
많은 코로나 감염자가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 같은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그동안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항체의 면역 반응이 원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롱코비드’로 불리는 후유증 치료에 진척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 5일 국제 학술지 ‘뇌(Brain)’에 실린 해당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7월 코로나에 걸린 뒤 수 일에서 몇 주 이내에 사망한 24~73세 9명의 뇌 조직을 부검했다. 이들은 부검 전 MRI 검사에서 뇌 혈관 손상이 포착됐다.
연구팀은 “부검 결과, 이들의 뇌 혈관을 공격한 건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코로나 항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 항체가 뇌를 둘러싸고 있는 혈뇌장벽 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해 손상과 염증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혈뇌장벽은 혈액에 포함된 세균 같은 유해 물질이 뇌 조직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혈액과 뇌 사이에서 필터 역할을 한다. 항체가 혈뇌장벽 세포를 공격해 손상을 입혔고, 이에 따라 평소라면 통과하지 못할 혈액 단백질이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된 부위의 세포들은 정상적인 세포와 다르게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능력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손상은 출혈과 혈전 생성으로 이어져 뇌졸중 위험도 높일 수 있다. 또한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대식세포로 불리는 면역 세포가 손상 부위로 몰려가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더 심각한 신경세포(뉴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하지만 어떤 요인 때문에 이런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두통, 피로, 미각·후각 상실, 수면 장애, 브레인 포그 등이 장기간 지속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롱코비드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고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빈드라 나스 NIH 선임연구원은 “면역 반응이 롱코비드 환자에게서 지속되면서 신경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면역 반응을 낮추는 약물이 롱코비드 환자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2/07/08/SY4PCN457NGMPG3ULSDQ4V6F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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