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일차

2025. 4. 5. 12:1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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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겨울옷을 벗고, 늦여름의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부터 강행군의 시작이다. 남반구에서 제일 큰 동물원인 시드니 동물원에 도착했다. 나의 최대 관심사는 유대류 동물인 캥거루다.  

 

 

다른 캥거루는 모두 우리에 갇혀 있는데 저 녀석은 순둥인지 아니면 왕따 된 캥거루인지 밖에 내놓아서 한참을 주무르고, 만졌다. 자신을 예뻐하는 것은 알았는지 마치 개처럼 행동했다.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주식으로 하는 코알라는 하루 20시간 이상을 잔다고 한다. 그러나 운이 좋았는지 잠을 자지 않는 코알라를 본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호주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블루마운틴 전망대 근처에 도착하니 저렇게 비가 내렸고, 안개가 자욱했다. 그냥 헛걸음한 것이다. 

 

 

 

에코 포인트 전망대가 오른쪽에 있고, 세 자매 봉이 왼쪽에 있다고 해서 왼쪽으로 먼저 들어갔는데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있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은 호주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린다. 그렌브룩, 카툼바, 비토리아 산, 로라 등 26개의 마을이 있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온대성 유칼립투스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사암 고원 지대와 협곡 등으로 이루어졌으면, 유칼립투스에서 나오는 수액이 강한 햇빛에 반사되어 산 전체가 푸른빝으로 보인다고 해서 블루마운틴이라고 불린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으며, 총 8곳의 보호지역으로 구성 되어 있다. 또한 유칼립투스 분류 군에 속하는 90여 종의 나무와 희귀한 생물들이 함께 서식하는 의미 있는 지역이라고 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모두 '꽝'이 되고 말았다. 

 

 

 

 

입구에 들어서니 껍질이 벗겨진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안개가 온통 주변을 휘감았다. 뱀 허물벗는 것처럼 허물이 벗겨진 나무는 유칼립투스라고 한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라더니 안개 속에 우뚝 선 이 바위 한 개를 보고 난 소감은 차라리 중국의 장가계를 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계단이 있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계곡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몇 계단을 내려가다 즉시 다시 올라왔다. 거대하다는 표현과는 어울리지 않게 내려가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이 교행하기도 힘들게 보였다. 

 

 

 

에코 전망대의 모습도 저렇다. 

 

 

 

 

도로에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전봇대가 예상외로 많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나무 전봇대는 낙엽송인가? 그런 굵은 나무를 콜타르에 장시간 푹 담가서 속까지 콜타르가 침투하여 검게 변한 것을 전봇대로 사용하다가 때로는 군대에서나 삼청교육대 기합용으로 사용된 목봉으로도 사용했다. 호주의 나무 전봇대는 우리의 예전 그것과 비교하면 참 애교스럽다. 기름에 담그지 않고, 그냥 녹색 페인트칠만 했는데도 쉽게 썩지 않아 50년 정도는 사용한다고 한다. 선진국에서 나무 전봇대라 영 매치가 되지 않는다. 

 

 

 

우리 일행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 앞에 과거 돌팔매로부터 버스를 보호하기 위한 전경버 스의 철망을 연상시키는 조그만 것이 붙어있다. 호주에서는 야간 운행을 할 때 캥거루와 충돌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것이 없으면 캥거루가 안으로 들어와 큰 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어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철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