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일출을 본다!!

2014. 6. 1. 13:04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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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해안로를 따라 걷는 아침 출근길은 날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도 높낮이가 다르고, 하늘에 구름이 흩어져 있는 모습도 다르고, 바다에 정박한 선박들의 종류와 위치도 다르고, 숲에서 우는 새소리도 다르다. 그래서 길손은 매일 다른 느낌으로 이 길에서 걷고, 뜨는 태양을 본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의 일출은 디카가 없어서 못 찍고, 거추장스럽지만 디카가 있는 날은 구름이 도와주지 않는다. 오늘도 일본 대마도 방향에는 구름이 잔뜩 끼었다.

 

 

 

 

태양은 맑거나 흐리거나 상관없이 그곳으로 올라온다. 이제 바다에 정박해 있는 상선에서는 조리장이 아침을 지을 것이고, 기관실 당직자는 밤새 졸린 눈을 비비면서 다음 근무자와 교대를 할 것이다. 밤새 쿠르릉거리는 발전기 소음을 자장가 삼아 지난밤을 새웠을 선원들의 부스스한 모습이 이곳에서도 느껴진다. 그들은 오늘도 회사에서 통선(선박과 육상을 왕래하는 작은 선박)을 내어준다면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 곁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같이 지낼 수 있으련만

 

 

 

 

 

 

 

12월 엄동설한에 꽃을 피울 동백나무가 붉은 멍울을 달고 있다.

 

 

이 사진들은 올해 초에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했으나 임시보관함에 두었다가 지금에 올린다. 혹시 오해가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