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새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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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까치의 이소 실패
저녁을 먹고 집 가까운 공원에 나가니 나무 위에서 성체 까치들이 난리가 났다. 아울러 땅에서는 50대의 아주머니 두 명이 더 난리가 났다. 가까이 가서 보니 까치 새끼 두 마리가 까치 집에서 떨어졌는데 공원에 진을 치고 있던 길고양이가 새끼 한 마리를 잽싸게 채서 물고 갔다는 것이다. 살아남은 한 마리는 저렇게 앉아 있다. 내가 있으니, 고양이가 근처로 오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고 있다. 어미로 보이는 까치 두 마리가 나무 위에서 애타게 짖고 있다. 내가 구해주지 않으면 새끼 까치는 5분 이내에 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기에 저 건물 위로 올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 형편이다. 노인들이 방으로 들어가는 곳에 설치된 작은 쇠 난간에 서커스를 하는 것처럼 위태롭게 올라서서 어렵게 지붕 위로 던져 올려놓는 데 ..
2023.05.02 -
고양이와 까치의 모성애(母性愛) - 까치 이소
아침 이른 시간에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망월지 인근 두꺼비 터널의 오른쪽 언덕에서 까치가 난리 났다. 도로공사에서 가지치기 한 나뭇더미 사이를 맹렬히 드나들면서 그 안의 어떤 동물을 공격하고 있다. 치악산 상원사의 구렁이와 까치의 전설이 생각난다. 지나는 스님이 구렁이에 감긴 까치를 보고, 구렁이를 죽이고 까치를 구해주었더니 그날 밤에 스님이 잠을 자는데 죽은 구렁이의 암컷이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스님의 몸을 감고는 인근의 빈 절에서 날이 새기 전에 범종(梵鐘)이 세 번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새벽에 기적처럼 종(鐘)이 울려서 구렁이로부터 살아났다. 기이하게 여긴 스님이 종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까치가 종을 들이받고 죽어 있었다는 그 전설 때문에 나는 까치는 아마도 독사와 같은 뱀과..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