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까치의 이소 실패
2023. 5. 2. 21:16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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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집 가까운 공원에 나가니 나무 위에서 성체 까치들이 난리가 났다. 아울러 땅에서는 50대의 아주머니 두 명이 더 난리가 났다. 가까이 가서 보니 까치 새끼 두 마리가 까치 집에서 떨어졌는데 공원에 진을 치고 있던 길고양이가 새끼 한 마리를 잽싸게 채서 물고 갔다는 것이다. 살아남은 한 마리는 저렇게 앉아 있다. 내가 있으니, 고양이가 근처로 오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고 있다.
어미로 보이는 까치 두 마리가 나무 위에서 애타게 짖고 있다.
내가 구해주지 않으면 새끼 까치는 5분 이내에 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기에 저 건물 위로 올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 형편이다. 노인들이 방으로 들어가는 곳에 설치된 작은 쇠 난간에 서커스를 하는 것처럼 위태롭게 올라서서 어렵게 지붕 위로 던져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이제 '까치 새끼 쫓던 고양이, 지붕만 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이제는 안전하다. 새끼 까치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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